[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매치퀸’에 등극한 성유진(23·한화큐셀)은 기부천사다.

틈 날 때마다 기부를 하는데, 그의 꿈은 재단을 설립해 나눔을 이어가는 것이다. 성유진은 “꿈을 이루려면 우승을 많이 해야 한다. 아직 멀었다”면서도 “꼭 이루고 싶은 꿈”이라고 맑게 웃었다.

성유진의 선한 영향력이 ‘천재’를 탄생시켰다. 그의 기부를 통해 장학금을 받고 골프 선수의 꿈을 이어간 꿈나무가 프로 전향 2개월 만에 우승을 따냈다. 최민서(19)가 그 주인공.

최민서는 18일 솔라고 컨트리클럽(파72·6218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솔라고 점프투어 9차전(총상금 3000만원)에서 2라운드 합계 11언더파 133타로 우승했다. 첫날 버디 5개와 보기1개를 바꿔 4언더파 공동 6위였는데, 최종라운드에서 버디만 7개를 낚아 생애 첫 우승을 따냈다.

공동선두로 나선 18번홀에서 8m짜리 버디 퍼트를 컵에 떨어뜨려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마지막홀에서 공동 선두라는 것을 알았다. 떨렸지만 내 플레이에 집중하려고 했다”며 “우승한 게 믿기지 않지만, 기쁘다. 부모님과 가족, 친척들께 감사드린다. 처음 시작할 때부터 훈련을 도와주신 코치님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가족들과 함께 KLPGA투어 갤러리를 다니며 골프에 흥미를 느껴 본격적으로 선수를 준비했다. 그는 “많은 갤러리 앞에서 플레이하는 선수들이 정말 멋있어 보였다.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을 때 가족들이 적극적으로 지지해주셔서 재미있게 골프하고 있다”며 특히 남다른 인연을 맺은 성유진을 언급했다.

최민서는 “성유진 선배가 기부하신 장학금을 받았다. 나중에 상금을 타면 성유진 선배처럼 꿈나무 선수들에게 기부를 많이 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성유진의 선한 영향력이 또다른 기부천사를 육성한 셈이다.

“드림투어를 거쳐 정규투어에 입성해 멋진 활약을 펼치고 싶다”고 말한 최민서는 “100년 동안 다시 나오지 않을 유일무이한 선수로 남는 게 목표”라는 포부를 드러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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