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홍성효기자] 테라사이언스 주가가 지난 28일 급락한 가운데 KBS 시사·교양 프로그램 ‘추적60분’이 리튬사업과 주가조작 의혹 등을 제기하면서 31일 테라사이언스에 대한 주가 전망이 갈리고 있다. 테라사이언스는 제기된 의혹에 대해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보고서를 공개하며 정면으로 반박했으며, 정정방송 요청에 나섰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8일 테라사이언스는 전 거래일보다 10.74% 하락한 4240원에 장을 마감했다. 테라사이언스는 지난 11일 최고가인 7470원을 기록했지만, 13거래일 만에 43.23% 폭락한 상황이다.
‘추적60분’에서는 테라사이언스 자회사인 신안리튬의 리튬 사업에 의구심을 제기하며 주가 조작 등을 의심했다. 리튬은 2차전지 주원료로 쓰이기에 최근 2차전지주 광풍에 따라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지난 29일 테라사이언스는 기자 회견에서 ‘추적60분’ 대해 정정보도가 없을 시 민형사상 고소 및 손해배상 청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KBS 제작진과 리튬 사업에 대해 이달 21일 사전 인터뷰를 비롯한 지난 5월부터 취재요청이 들어와 최선을 다해서 협조했지만, 인터뷰 및 용역 보고서에 근거한 내용과 다르게 교묘한 편집을 통해 악의적으로 편파 왜곡방송을 진행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테라사이언스는 왜곡방송의 근거로 KBS 취재팀이 취재를 진행한 시기는 지난 5월경이라며 리튬에 대한 시험성적이 나온 시기는 6월 말 그리고 이러한 내용을 7월 말에 방송으로 내보낸 점을 강조했다. 즉 시험성적과 결과가 정확히 나오기 전에 인터뷰 내용의 방송이였으며, 이러한 점 또한 인터뷰 당시 회사측은 밝힌 상황이다. 당시 결과를 확인하지 못한 지질학자를 비롯한 관계자들의 반응은 조심스러운 발언을 할 수밖에 없었으며, 이를 추적60분에서 강행 보도했다는 것이다.
테라사이언스는 국가 기관인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지오제니 컨설턴트와 함께 신안 압해도 리튬 사업에 대해 공동으로 연구및 용역 조사를 진행해 왔다. 비밀유지 계약에도 불구하고 회사 존폐가 걸린 문제라 판단해 자료와 결과보고서를 공개했다. 공개한 자료에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기술자문 최종보고서, 지오제니 컨설턴트 물리탐사 및 양수용역 최종 보고서, 지질학 전문교수팀 의견서 등이 첨부됐다.
테라사이언스 관계자는 “2차 피해가 발생하기 전에 사실과 다른 방송 내용을 바로잡고, 현재 악의적 방송으로 인한 회사와 주주들의 지속적인 피해를 막고자 한다”며 “총 4개월간 국내 최고의 지질학자를 비롯한 지질연구소 등에 기술용역을 진행한 결과, 신안 압해도 지하 염수호에 리튬을 비롯한 마그네슘, 칼륨 등이 검출됐다”고 말했다.
또한 “성분 분석과 시료 테스트 결과 500~1000m 심도에서 일반 해수 대비 약 65~80배 가까운 11~15ppm 품위의 리튬이 한국지질자원연구소의 성분 분석을 통해 결과가 나왔다”며 “현재 500억원 이상 현금과 유동화 가능한 자금 500억원 등 약 1000억원의 자체 자금이 준비돼 있어 토지 확보 및 공장 설치 연구소 개설 등을 준비 중”이라 밝혔다.
아울러 ‘추적60분’에서 지적한 4년 연속 적자 부분도 반박했다. 테라사이언스 측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영업 적자인 것은 사실이나, 지난해 7월 자회사였던 테라테크노스 지분을 포스코홀딩스에 478억원에 양도해 지난 3월30일 기준 분기보고서상 기재된 유동자산 총액은 약 881억원에 달한다”며 “유동자산 약 881억원중 현금성자산금액이 426억원이다. 당사는 지난 5월11일에 교환사채(교환 대상 테라사이언스 주식회사가 보유한 자기주식) 약 148억원을 발행해 기존 차입금 120억원을 상환해 현재 무차입경영을 하고 있기에 전혀 경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테라사이언스 측은 ‘추적60분’ PD에게 정정방송을 요구했다. 테라사이언스 고위 관계자는 “일전에 통화하며 잘못된 점이 있다면 사과하고 정정방송을 해주시겠다고 한 점을 기억하고 있다”며 “여러 방송사 및 언론사 입회 하에 샘플 채취, 농축, 성분 분석 등을 제안한다”고 강조했다.
shhong082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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