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수원=장강훈기자] SSG 김원형 감독이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당했다. 체크 스윙 판정에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왔고, 문승훈 심판과 언쟁을 펼친 끝에 퇴장 명령을 받았다. 퇴장 콜이 나온 뒤 “왜 퇴장이냐”며 다시 항의했지만, 돌이킬 수 없었다.

상황은 이랬다.

0-1로 뒤진 8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KT 김상수가 바뀐 투수 문승원에게서 볼넷을 골라냈다. 6구째 날아든 슬라이더에 배트를 내밀다 멈췄다. 양쪽 시각이 다를 수밖에 없는 상황. 추평호 주심은 1루심에게 판정을 맡겼고, 문승훈 심판이 ‘노 스윙’ 선언했다.

느린화면으로 봐도 애매했다. 스윙에 시동을 건 김상수는 문승원의 슬라이더가 변화를 시작하자 배트를 거둬들였다. 손목은 홈플레이트를 지난 상태였지만, 헤드는 남겨둔 상태였다. 강한 원심력 탓에 손목이 풀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팔을 투수쪽으로 조금 더 뻗는 동작으로 손목을 지탱해냈다. 타격의사와 관계없이 배트 헤드가 홈플레이트 윗변을 통과했는지가 체크스윙 판단 기준인데, 느린 화면으로는 돌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물론 중계화면으로 본 장면이어서 각도에 따라 왜곡이 있을 수 있다. 문 심판의 시각도 다르지 않은 듯했다.

그러나 3루 더그아웃에서 보면 명백한 스윙으로 비칠 수 있는 장면이다. 우타자여서 헤드가 돌았는지 여부를 직접 확인할 수 없지만, 배트를 쥔 손이 홈플레이트를 벗어날 만큼 나간 듯한 모습은 포착할 수 있다. 김 감독으로서는 완전한 스윙으로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김상수가 1루로 걸어나가자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온 김 감독은 곧바로 1루로 걸어나갔다. 문 심판에게 강하게 어필했고, 격앙한 모습을 보였다. 항의가 끝나자 문 심판은 퇴장 콜을 했고, 더그아웃으로 발걸음을 옮기던 김 감독은 다시 돌아 문 심판에게 “왜 퇴장이냐”고 재차 항의했다.

욕설한 것도 아니고, 1점 차 박빙 상황에 경기 후반이라면 항의하는 게 오히려 자연스러운 모습인데 항의만으로 퇴장 명령을 내린 것이 납득하기 어렵다는 표정이 고스란히 담겼다. 보기에 따라 운영의 묘가 아쉬울 수 있는 장면이었다.

이날 심판조 이민호 팀장은 “심판 판정에 항의해 퇴장조치 했다”고 짧게 말했다.

김 감독은 올해 첫 퇴장을 당했다. 리그 전체로는 아홉 번째 감독 퇴장 사례인데,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한 것은 두 번째다.

한편 SSG는 김 감독의 퇴장에도 불구하고 1점 차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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