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제주=김민규기자]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통산 6승의 이소영(26·롯데)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10억원) 첫날 단독선두에 오르며 올 시즌 첫 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이소영은 3일 제주시 블랙스톤 제주(파72·6626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내며 6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이로써 이소영은 3언더파 69타로 공동 2위에 오른 최가빈(20·삼천리)과 정소이(21·노랑통닭)에 3타차로 앞서며 단독선두에 올랐다.

이날 이소영은 첫 홀인 10번 홀(파4)를 버디로 시작하더니 마지막 홀인 9번 홀(파4)도 버디로 낚으며 시작과 끝을 버디로 장식했다. 더군다나 그는 12·13·14번 홀에서 3연속 버디 행진을 펼치며 갤러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올해로 데뷔 7년차인 이소영은 그동안 3시즌 상금랭킹 10위 내에 들었을 정도로 꾸준한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도 13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에 6차례나 이름을 올리며 상금랭킹 10위(3억2688만원)에 자리하고 있다.

1라운드를 마친 후 이소영은 “전체적으로 코스 공략을 잘해서 오늘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지난 에버콜라겐 대회 때 바람은 도는 바람이었다면 이번에는 한쪽으로 일정하게 부는 바람이어서 계산하고 플레이하는 데 편했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무엇보다도 휴식기 동안 체력훈련에 집중했던 것이 무더위 속에 치러지는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이소영은 “2주간 휴식기 때 골프보다는 체력 훈련을 많이 했다”며 “연습을 많이 못 해서 걱정했는데, 걱정에 비해 정말 잘 마무리해서 좋다. 그래도 아직 라운드가 많이 남아 있어서 안전하게 플레이하면 상위권에 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은 3일간 집중력을 잃지 않고 차분하게 공략한 대로 플레이하면 좋은 성적이 날 거라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163주란 최장수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를 차지했던 고진영(28·솔레어)은 이번 대회 초청선수 자격으로 출전했다. 고진영은 지난 2021년 10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이후 22개월여 만에 고국 나들이를 나섰지만 첫날 제주도의 바람에 흔들리며 3오버파 75타를 적어 공동 48위에 올랐다.

‘슈퍼루키 3인방’으로 불리며 생애 단 한 번뿐인 신인왕 다툼을 펼치고 있는 방신실(19·KB금융그룹)과 김민별(19·하이트진로)은 나란히 5오버파 77타를 적어 공동 72위로 대회 첫날을 마무리했다. 아울러 KLPG투어 통산 15승에 빛나는 장하나(31)는 버디 없이 보기 6개, 더블 보기 5개 등을 묶어 16오버파 88타를 치는 부진으로 자동 컷오프 돼 아쉬움을 남겼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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