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순항의 연속이다. 기세를 유지하면 또 한 번의 파란을 일으킬 수도 있다. ‘리틀 타이거’ 김주형(21·나이키) 이 ‘농군패션’ 루틴을 지켜 이틀 연속 상위권에 올랐다.

김주형은 12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 있는 TPC 사우스윈드(파70·7243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 1차전 페덱스 세인트주드 챔피언십(총상금 2000만달러) 2라운까지 8언더파 132타를 쳤다.

단독 선두인 루커스 글로버(10언더파 130타)와 2타 차에 불과해 남은 이틀간 뒤집기를 노릴 수도 있다.

이날은 열지수(Heat Index)가 섭씨 43.8도(화씨 111도)에 육박해 그야말로 더위와 싸움이었다. 김주형은 “검정색 바지를 입었는데, 사람들의 시선과 웃음이 신경쓰였지만 바지를 걷어올렸다”면서 “어제도 습한 날씨에 이 바지 스타일로 잘쳤으니, 내일은 어떤 색상의 바지를 입을지 고민해야 한다. 내일도 날씨가 습할 것 같다”는 말로 ‘농군패션’을 이어가겠다는 의중을 드러냈다.

보기 없이 버디 2개로 2타를 더 줄인 김주형은 “쉽지 않은 하루였다. 너무 더웠다”며 “기회는 더 많았지만, 버디를 두 개밖에 하지 못했다. 아깝게 홀에 들어가지 않은 퍼트가 몇 개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페어웨이 공략이 좋은 편이었는데, 스코어로 연결하지 못한 게 아쉽다. 주말을 위해 내 운을 남겨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임성재도 약진했다. 이날만 5타를 줄여 김주형과 함께 공동 3위 그룹으로 뛰어올랐다. 1라운드를 공동 15위로 마친 임성재는 이날 순위를 12계단이나 끌어올려 우승 사냥을 시작했다. 드라이버 정확도(78.57%), 그린 적중률(77.78%)에서 모두 공동 9위를 기록해 ‘컴퓨터 샷’을 회복했다는 것을 알렸다.

그 역시 “최근에 이렇게 더운 날씨에서 대회를 치른적이 없었던 것 같다. 정신을 차리기 쉽지 않을 정도였다”며 무시무시한 더위에 혀를 내둘렀다. 그러면서도 “(샷은) 전체적으로 다 잘 됐다. 퍼트를 몇 개 놓친 게 약간 아쉽다”고 말했다.

더운 날씨를 좋아한다는 임성재는 “더울 때는 몸이 잘 풀려서 거리도 많이나고, 몸도 잘 풀린다”는 말로 PO에서 강한 면모를 올해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시우와 안병훈은 나란히 5언더파 135타를 때려 공동 18위에 자리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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