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세계최초 활주로형 코스가 쏟아진 비에 기능을 상실했다. 한국골프협회(KPGA)는 다섯 시간 동안 비가 잦아들기를 기다렸지만, 코스 상태가 대회를 개최할 수 없어 축소 운영을 발표했다.

KPGA는 15일 전남 영암에 있는 코스모스 링스 컨트리클럽(파72·7404야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코리안투어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총상금 7억원) 2라운드를 기상악화에 의한 취소라고 발표했다. 오전 7시 티오프 예정이던 이날 2라운드는 전날부터 내린 비가 잦아들지 않아 네 차례 지연(5시간)한 끝에 취소 결정을 내렸다.

협회 권청원 경기위원장은 “전날 밤부터 이날 아침까지 비가 내려 코스 내 볼 구제가 어려울 정도가 됐다. 경기위원회와 코스팀, 이우진 운영국장 등이 네 차례 지연하며 코스 상태를 점검했지만, 상태와 정비시간 등을 고려해 타이틀 스폰서와 협의 끝에 오전 11시 50분 취소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페어웨이에 물이 고일만큼 상태가 엉망이었다. 이제 막 개장한 신규 코스인데다 매립지에 건립한 링크스 유형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뒷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활주로를 연상케하는 반듯한 직사각형 모양의 코스여서 대회 시작 전부터 입소문이 났고, 365개의 벙커를 심어 “달 표면 같다”는 평가도 나왔다. 눈길을 끄는데에는 성공했지만 골프장의 가장 기본인 배수 문제가 원활하지 않아 망신살을 뻗쳤다.

이날 라운드 취소로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은 올해까지 세 차례 축소운영하는 묘한 전통을 남겼다. 2020년 제주 타미우스CC에서 치른 초대 대회는 2라운드가 취소됐고, 지난해 제주 블랙스톤 골프&리조트에서는 첫날 라운드가 취소됐다.

올시즌 코리안투어에서는 지난5월 남서울CC에서 치른 GS칼텍스 매경오픈 3라운드가 비로 취소됐는데, 코리안투어 단독주관 대회로는 시즌 처음으로 축소 운영하는 대회로 기록됐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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