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고척=황혜정기자] 동갑내기 26세 야구 국가대표 외야수가 동생들과 함께 아시안게임 4연패에 도전한다.
외야수 최지훈(26·SSG랜더스)과 최원준(26·KIA타이거즈)의 어깨가 무겁다. 이들은 이정후(25·키움히어로즈)의 부상 공백을 메움과 동시에 대표팀 첫 발탁된 동생들을 이끌어야하기 때문이다.
야수진에서 최고령인 이들은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 종료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입을 모아 “어깨가 무겁지만 잘 해보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엔트리 선발 단계에서 자체적인 연령 제한을 두며 선수 구성을 20대 초중반 젊은 선수들로 가져갔다. ‘최약체’ 대표팀이라는 시선이 크지만 최지훈은 “어린 선수들만 모여있다 보니 그 특유의 분위기가 나온다. 파이팅이 넘치고 ‘불타오르는’ 분위기가 형성된다. 잘 될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최지훈은 “특히 (고등학생 신분인 투수) 장현석(마산용마고·LA다저스 입단 예정)이 많이 어려울 것 같다. 마치 내가 (지난 3월 일본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형들 사이에 있었던 기분일 것 같다. 나는 그당시 말만 해도 얼굴이 빨개졌다”라고 돌아봤다.
상무 소속으로 군대 문제를 해결했지만, 와일드카드로 발탁된 최원준은 “군대는 쉽지 않은 곳이다. ‘미필’ 선수들을 많이 도와줘야 할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수확하면 남자 선수들은 병역 면제 혜택을 받는다.

소속팀에서도 막중한 책임을 안고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두 사람을 많이 응원했다고.
최지훈은 “SSG 김원형 감독님께서 ‘너희(최지훈, 박성한)들 없어도 팀은 알아서 잘 돌아가니 금메달이나 따오라’고 말하셨다”며 일화를 전했다. 최원준도 “형들이 그저 ‘잘 다녀오고 선물 꼭 사와라’는 말만 했다”며 웃었다.

대표팀은 조별리그 2차전(10월2일) 상대인 대만전에 총력전을 예고했다. 대표팀 류중일 감독은 “대만전에 모든 것을 쏟아부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수들도 대만전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최지훈과 최원준은 “대만 투수들 대부분이 시속 150㎞ 공을 던지는 것 같다. 치는 것도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렇지만, 대표팀에 작전 수행에 강점 있는 선수들이 많은 만큼 잘 풀어가겠다”며 “대만은 꼭 이기고 자신있게 경기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오는 26일 상무와 연습경기를 한 차례 치른 뒤, 27일 국내 마지막 훈련을 소화하고 28일 중국 항저우로 출국해 장도에 나선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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