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좌완 양현종이 30일 SSG전 선발 등판을 앞두고 더그아웃에 나와 왼손가락 손톱을 정리하고 있다. 문학 | 황혜정기자. et16@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문학=황혜정기자] KBO리그 통산 166승을 올린 ‘에이스’ 좌완 투수가 빗소리를 들으며 조용히 손톱을 갈았다. 등판 준비를 마친 그는 필승 의지를 다졌다.

KIA타이거즈 좌완 양현종(35)이 3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SSG랜더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정규시즌 144경기 중 한 경기지만, 현재 상황상 한 경기 이상의 의미가 있다. 5위 SSG와 6위 KIA는 단 0.5경기 차에 불과하다. 이날부터 열리는 2연전을 모두 이긴다면, 5강 싸움에 확실한 우위를 점한다. 한 치도 물러설 수 없는 승부가 예상된다.

KIA로서 다행인 점은, 선발 양현종이 유독 SSG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양현종은 직전 경기까지 올 시즌 SSG전에 4경기 등판해 3승(1패) 평균자책점 2.96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도 SSG를 상대로 3경기 등판해 패없이 1승, 평균자책점 2.04를 올렸다.

양현종은 2018년 8월 11일 SK(前SSG)전을 시작으로 문학에서만 6연승을 내달렸다. SSG는 이에 양현종 맞춤형 타순을 내세웠다. 바로, 우타자만 8명 출장시킨 것이다. SSG 김원형 감독은 “양현종의 올 시즌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0.320인 것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반면, KIA는 SSG 선발 문승원 맞춤형 타순보다 우리 야구를 하겠다는 각오다. 이날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KIA 김종국 감독은 “우리 팀 선수들 컨디션에 맞춰서 짰다. 어제(29일 키움전) 타선이 장단 20안타를 뽑아냈는데, 오늘까지 그 분위기가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양현종을 믿는다. 그는 “(양)현종이가 우타자를 한두 번 상대해봤겠나. 다 한 번씩 대결해본 상대고, 현종이도 준비를 철저히 했을 것”이라며 굳은 믿음을 보였다.

방수포 덮인 SSG랜더스필드. 문학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이날 랜더스필드는 방수포가 덮였다. 세찬 비가 쉴 새 없이 내리고 있다. 그럼에도 두 팀 모두 경기를 하고 싶어 한다. 김종국 감독은 “1시간 30분도 기다릴 수 있으니, 경기가 시작되면 끝까지 마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바랐다.

이날 경기감독관인 김시진 전(前) 롯데자이언츠 감독은 “심판진과 논의하고 올라오는 길이다. 오후 2시가 아닌 2시 40분에 시작하더라도 경기를 강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가 무사히 열려 KIA 양현종이 문학에서의 초강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팀이 가을야구에 진출하는 중요한 일전에서 에이스의 어깨가 무겁다. 그러나 양현종은 차분히 자기 루틴대로 움직였고, 마운드에 오를 준비를 마쳤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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