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2일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연장 11회 2-1로 눌러 시즌 82승80패로 마감했다. 연장전 12전 전패를 최종 4경기 동안에 2경기에서 이겨 2승12패가 됐다.
비록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선수들과 봅 멜빈 감독의 자존심 승률 5할 이상은 거두고 2023시즌을 끝냈다. SF 자이언츠 게이브 캐플러 감독이 해고돼 멜빈 감독이 2024시즌에도 파드리스 지휘봉을 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멜빈 감독은 베이 지역 버클리 대학 출신으로 오클랜드 에이스 감독도 11년 지냈다.
파드리스는 9월에 20승7패로 월간 최고 성적을 작성했지만 8월까지 줄기차게 달려온 선수 김하성은 팀과는 반대로 뒷걸음질 쳐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 시즌이었다.
종합적으로 평가하면 ESPN 기자의 분석처럼 김하성은 ‘브레이크아웃(breakout) 시즌’이다. 규정 타석을 채우면서 타율 0.260-17홈런-60타점-84득점-38도루, OPS 0.749로 MLB 데뷔 3년 만에 잠재력을 폭발했다.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WAR 5.9로 파드리스 팀내 최고를 기록했다.
2010년 역대 해외파 최고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시절의 추신수의 5.9와 타이를 이뤘다.
김하성의 9월 부진의 원인은 체력 안배였다. 후반기들어 톱타자와 9월13일 LA 다저스전 휴식을 취할 때까지 55경기를 연속으로 출장하면서 체력의 한계를 드러냈다. 9월에 홈런 없이 2루타 3개에 불과했고 타율은 0.176으로 곤두박질쳤다. 월간 최악의 성적이다.
그러나 2021년 데뷔해 해마다 공수에서 진화하는 기량으로 전문가 그룹으로부터는 매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2024시즌이 기대되는 이유다.
트레이드 마감 시한 때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트레이드돼 김하성과 한솥밥을 먹은 최지만은 데뷔 이후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시즌 후 프리에이전트가 되는 최지만으로서는 부상, 부진이 최악의 타이밍에 겹쳤다. 이적 후 무안타에 시달렸던 참에 지난 1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2안타를 뽑아 불명예 진기록에서는 벗어났다. 시즌 타율 0.163-6홈런-13타점으로 시즌을 마쳤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슈퍼 유틸리티맨 배지환은 무한한 가능성을 보였다. 빠른 기동력을 충분히 살렸으나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빠른 볼과 낙차 큰 변화구 공략 적응에 경험과 시간이 더 필요하다. MLB는 발과 수비가 뛰어나도 타격, 특히 장타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주전 출장이 어렵다.
2023시즌 타율 0.231-2홈런-32타점-54득점-24도루, OPS 0.608을 기록했다. OPS는 MLB 평균 0.735에 훨씬 미달한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은 두 번째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후 적기에 복귀해 팀 마운드에 큰 힘이 됐다. 포스트시즌에서의 활용 폭은 낮다. 토론토는 팀 평균자책점 3.73으로 MLB 공동 선두(밀워키 브루어스) 및 AL 1위다.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음에도 복병으로 꼽는 이유가 마운드다.
올해 MLB 무대를 밟은 해외파 가운데 유일하게 가을 야구에 진출했다.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3전2선승제 와일드카드 시리즈에는 선발로 나설 자리가 없다. 트윈스를 꺾고 5전3선승제 디비전시리즈를 치를 경우에도 선발 등판은 미지수다. 케빈 가우스맨(12승9패 3.16)-크리스 배싯(16승8패 3.60)-호세 베리오스(11승12패 3.65)-기구치 유세이(11승6패 3.86) 등 4명이 중심이다.
류현진(3승3패 3.46)은 수술 후 복귀에서 5이닝 투수로 효과적인 피칭을 이어갔다. 과연 FA 시장에서 부상 우려를 무시하고 계약할 팀이 어디일지가 더 큰 관심거리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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