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샤오싱=김민규기자] 한국 야구 사상 첫 아시안게임 4연패. 비도 변수는 되지 않는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중국 저장성 샤오싱 야구·소프트볼 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만과 결승전을 우중 혈투로 치르고 있다. 오흐 7시50분 현재까지도 샤오싱 구장에는 비가 내리고 있다.

김주원의 희생플라이와 폭투로 두 점을 선취한 터라 비가 신경쓰일 수밖에 없다. 일반적인 규정은 5회 이전에 폭우로 경기를 더이상 진행할 수 없게 되면 노게임 선언하기 때문이다. 당초 대회 조직위원회는 “7일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되면 8일 개최한다. 8일도 비로 경기를 치르지 못하면, 상대전적에 따라 대만이 금메달을 획득한다”고 공지했다.

선취점을 뽑고도 비 때문에 노게임 선언되면, 억울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덜미를 잡힌 대만에 설욕하겠다는 의지로 중무장한채 결승전을 치르고 있다.

수세에 몰린 대만 대표팀 감독은 주심에게 “비 때문에 경기 진행이 어렵지 않느냐”는 어필을 했다. 커브와 체인지업 등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는 왼손 선발 린위민의 볼배합을 고려하면, 비는 도움이 안된다. 시속 150㎞ 웃도는 강속구를 던지지만, 손목을 많이 쓰는 유형이어서 물기가 있으면 공이 미끄러질 수밖에 없다.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경험을 쌓고 있는 대만 타자들 역시 우중 혈투는 낯설다. 원타이밍에 스윙하는 대만 타자들의 특성상 손에 물이 묻으면 배트가 손 안에서 돌기 때문에 컨트롤이 어렵다. 선취점을 빼앗겨 기선을 제압당한 대만으로서는 비를 핑계로 노게임 선언을 받고 싶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대회조직위는 “5회 이전에 비로 중단되면, 8일 서스펜디드 게임으로 이어진다”고 확인해줬다. 폭우가 쏟아져도 이날 흐름을 그대로 이을 수 있다는 의미다. 오후 7시55분 현재 빗줄기는 가늘어졌다 굵어졌다를 반복하고 있지만, 인조잔디 구장 특성상 경기를 못할 상황은 아니다.

설령 중단돼도, 선취점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한 한국으로서는 아쉬울 게 없다. 5회말 대만 공격까지만 끌고가면, 강우 콜드를 기대할 수도 있다. 아시안게임 4연패 여정에 걸림돌은 없어 보인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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