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SBS PLUS ‘나는 솔로’ 16기 영철은 ‘나니까 상’으로 불렸다. 걸핏하면 사람들을 모아놓고 “나니까 이러는 거야”라며 자신을 추켜세웠기 때문이다. 어지간하면 출연자들을 보호하는 3명의 MC마저 ‘왜 저래?’라는 반응으로 행동을 자제하길 요구했다. ‘나니까 상’도 MC 데프콘의 발언에서 파생된 별명이다.

엄청난 신드롬을 일으킨 ‘나는 솔로’ 돌싱특집 16기는 꼭 좋은 방향으로 인기를 얻은 건 아니다. 진심으로 애정을 드러낸 영식과 영호, 둘 사이에서 고민한 현숙이나, 계속 고독정식을 먹으며 힘들어했던 영자가 다시 힘을 내 상대를 찾으려는 모습, 입력값을 넣으면 결과가 나오는 모습으로 영숙의 요구를 매너있게 응한 상철은 플러스 요인이 됐다.

반대로 광순과 옥순의 관계를 뒤흔든 영철과 영숙의 ‘뇌피셜’ 가짜뉴스 논란과 영숙의 지나친 설정으로 인한 과한 액션, 방송 후 이어진 SNS에서의 설전과 지속적인 사과 등은 마이너스 요인이다. 특히 영철의 행동은 계속해서 부정적인 방향으로 논란에 불을 지폈었다.

광수와 다툰 후 “사회에서 만났으면 가만히 못 있었을 것 같다”는 발언과 온종일 고심한 끝에 광수가 사과할 때 가짜뉴스의 주범이었으면서도 사과를 그대로 받아들인 모습은 비판의 대상이 됐다. 뒤늦게 사과문을 작성하긴 했지만, 지속해서 이어진 “나니까~” 발언이나, 영자에게 “분량 때문에 상철하고 데이트 한 거냐?”라는 발언, 계속되는 헛발질 후 영숙이 상철에게 진심으로 고백하자 “(상철이) 형 저게 영숙이야”라고 허세를 부린 것 등 그의 이미지는 16기 내에서 가장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런 가운데 영철이 또 한 번 대중으로부터 비판받았다. 상철과 함께 팬미팅을 하겠다고 남겼다가 역풍을 맞은 것. 영철은 8일 자신의 SNS에 “공지사항 영철&상철 팬미팅!!!”이란 제목의 공지글을 남겼다.

공지글에 따르면 오는 9일 서울 모처에서 팬미팅을 계획했으며, 회비는 3만 원이고, 참석 여부는 DM으로 받을 계획이었다. 약 40명에서 50명을 받으려 했고, 대관과 음식 때문인지 “취소는 힘들다”고 남겼다. 아울러 영수도 참석할 수 있다고 전했다.

게시글이 올라가자 수많은 사람은 “연예인 병 걸렸냐”며 두 사람을 맹비난했다. 이들이 연예인 병에 걸렸든 그렇지 않든 원하는 사람이 있으면 3만원 회비를 내고 충분히 참석할 수도 있는데, 비교적 사랑을 받은 상철과 달리 영철에 대한 이미지가 워낙 좋지 않아서였는지 비난만 이어졌다.

총합 120만원에서 150만원 사이에 해당하는 회비 역시 대관이나 음식값을 생각하면 남길 게 많지 않은 금액임에도, 이들의 의도에 의문을 품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이에 놀랐는지, 영철은 해당 글을 곧바로 내렸다.

일각에서는 “관심을 받은 영철과 상철이 팬미팅을 할 수도 있고, 회비가 비싼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비판이 심하냐”는 의견도 나왔다. 아울러 워낙 인기가 있었던 프로그램이고, 많은 사람에게 얼굴이 알려진 김에 모임을 가질 수도 있음에도 이러한 비난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주장도 많았다. 그럼에도 비판은 끊이지 않고 있다.

따지고 보면, 영철과 상철의 팬미팅이 상식에 크게 어긋나지 않는 행동이었음에도, 대중의 부정적인 반응만 일어났다. ‘팬미팅 파문’은 결과적으로 영철에 대한 대중의 민심이 좋지 않다는 것만 확인하게 됐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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