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기자] 코미디언 김현영이 사기 피해를 고백했다.
6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1990년대를 풍미했던 코미디언 김현영이 오랜만에 출연해 근황과 함께 고민을 털어놨다.
김현영은 과거 ‘유머 일번지’에 출연해 임하룡의 일편단심 달자 역할, 못생긴 무수리 역할 등을 맡으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현재 55세인 그는 32년 전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어 감탄을 자아냈다.
그랬던 김현영이 어느날 자취를 감췄다. 이수근은 “코미디언 협회 모임이나 행사에 가도 선배님은 뵙기가 어렵더라”라고 말했다.
김현영은 “저는 사기 결혼을 당했다. 모든 사람들이 사기꾼으로 보였다”라고 털어놔 충격을 안겼다. 그는 “현재는 이혼한 상태이고 아이가 없는데, 인터넷에는 제가 아이를 하나 키우고 있다고 적혀 있더라”라고 밝혔다.
김현영은 사기 결혼의 여파로 사람들 앞에 서는 게 무서웠고,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고백했다. 심지어 “2년 전에 유서를 써놨다. 죽을 것 같다. 아침에 눈이 안 떠졌으면 좋겠다”라고 털어놨다.
이어서 결혼을 하기까지의 과정을 밝혔다. 김현영은 17년 전인 38살 때 비행기에서 어떤 아주머니가 갑자기 선 자리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늘에서의 인연이 운명일 거라 생각해 제안에 응했다고. 그렇게 만난 전 남편은 자신이 코미디언인 것을 하나도 알아보지 못했다. 김현영은 “거기서부터 사기였던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김현영은 “제가 3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아빠 같은 사람을 원했다”라며 자신을 아기처럼 살뜰히 보살피는 전 남편에 빠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결혼식은 태국 푸켓에서 성대하게 치러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결혼 후 한 달이 지나고 전 남편 집에 빨간 딱지가 붙기 시작했다며 “(전 남편이) 친형이 3억을 빌려 갔는데 한 달만 쓰고 돌려준다더라. 어쩔 수 없이 3억 원을 갚아줬다”라고 말했다.
그 말에 이수근은 “친형이 신고를 해서 붙은 거라고? 형제가 한 걸 나라에서 딱지를 붙인다고?”라고 의아해했다. 김현영은 “그때만 해도 제가 무지했고 무슨 소리인지 몰랐다”라고 말했다. 서장훈과 이수근은 “그게 다 작전인 거다”라고 입을 모았다.
알고 보니 전 남편의 빚은 20억 원이 넘었고, 수도와 전기가 끊길 정도로 상황이 악화됐다. 또한 전 남편은 김현영이 집에 오는 것을 막았다. 김현영은 “쇼윈도 부부 같았다”라고 털어놨다.
아픔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김현영은 “당시 임신을 했다. 미국에서 촬영하는 건이 있었는데 출연료가 높았다. 전 남편이 촬영을 하라고 강요하더라. 무리한 스케줄에 결국 유산을 하고 말았다”라고 아픔을 고백했다. 또한 김현영의 어머니는 심장병까지 왔지만 전 남편은 병문안 한 번 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2년 만에 이혼한 김현영은 알고 보니 자신이 4번째 아내였다고 털어놨다. 당시 트라우마로 인해 남자를 만나지 못하게 됐다고 전했다.
서장훈은 “세상에는 선한 사람이 더 많다. 너무 어렸을 때부터 방송 일을 했으니 38살에도 아직 아이 같았을 수 있다. 17년이 지났으니 겁낼 이유가 없다. 그동안의 연륜을 믿어라”라고 조언했다.
tha9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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