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홍성효기자] 지난달 초까지만 하더라도 3000만원대에 머무르던 비트코인의 가격이 최근 5000만원을 돌파하는 등 심상치 않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더욱 상승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13일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오후 2시 3분 기준 비트코인은 4946만원으로 24시간 전보다 0.03% 상승했다. 또 알트코인 대장주인 이더리움은 0.04% 상승한 273만5000원에 거래 중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9일 5000만원을 돌파하며 연고점을 경신한 후 조정을 거쳐 4900만원대를 유지 중이다.

이처럼 가상자산 시장이 다시 불타오르는 가장 큰 이유는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기대감이다. 실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트코인 현물 ETF 심사를 신청했으며, 이더리움의 현물 ETF도 신청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11개의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에 따라 단기성 기관투자자 자금 유입이 연이어 최대치를 경신했다. 11월 첫째 주 기준 비트코인 래퍼 자금의 총 운용 자산은 지난 1월 첫째 주 대비 72% 늘었다.

가상자산 펀드 유입 금액도 증가했다. 디지털 자산 관리 업체 코인셰어스에 따르면 지난 6주동안 7억6700만달러가 유입됐는데 이는 2021년 강세장 이후 6주동안 가장 많은 금액이 유입된 것이다.

가상자산 시장의 전망은 앞으로도 맑을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비트코인 반감기(채굴 보상 절반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은 일정 수량이 유통되면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가 찾아오도록 설계돼 있다. 업계에서는 반감기가 내년 4월쯤 찾아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실제 반감기가 찾아왔던 2012년과 2020년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시장에서 알트코인 현물 ETF의 승인 가능성을 반영하지 않고 있기에 가상자산 시장의 상승 여력이 더 있다고 보고 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보유 기간별 비트코인 보유 비중으로 미뤄볼 때 지금까지의 가격 상승은 기존 플레이어들에 의한 것”이라며 “비트코인 현물 ETF와 반감기로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고조돼 자금이 유입될 경우 추가 상승 여력 여전히 크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3분기까지 기관 자금 유입은 비트코인에만 집중돼 있고 이더리움이나 멀티애셋 상품에서는 자금이 유출돼 아직 알트코인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지 않다”며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은 알트코인 현물 ETF 출시의 신호탄이 되는 만큼 향후 기관 자금은 더욱 빠르게 유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shhong082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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