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있는 지드래곤(36·권지용)이 직접 언론 인터뷰에 나서 자신을 둘러싼 각종 논란에 대한 해명과 함께 불필요한 오해가 이어지는데 대한 괴로움을 내비쳤다.

지드래곤은 13일 오후 연합뉴스TV ‘뉴스 프라임’ 박진영 앵커와 인터뷰를 가졌다. 지난달 25일 인천경찰청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지드래곤을 불구속 입건한 사실이 알려진지 20여일 만이다.

지드래곤은 보도 이후 이틀만에 “마약 투약한 적 없다”라는 공식입장을 냈고, 이후에도 의혹이 계속되자 경찰이 소환통보를 하기 전에 지난 6일 자진출석해 모발과 손발톱을 제공, 마약투약 정밀검사를 맡기는 등 수사에 적극협조했다.

13일 인터뷰에 까지 나선 지드래곤은 “인터뷰를 결정하기까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대중분들께 제 결백함, 그리고 올바른 전달을 하려고 용기를 냈다”라고 말했다.

“마약 투약을 했냐”는 질문에 “하지 않았다”고 다시 한번 밝힌 지드래곤은 국과수의 마약성분 정밀검사 결과에 대해서도 “당연히 음성이 나와야할 거다. 다시 한번 말씀 드리면 마약을 투약한 적도 누군가에게 주고 받은 적도 없다. 몸에서 마약 성분이 나온다면 그게 더 이상할 거다”라고 강조했다.

경찰에 자진출석해서 조사를 받은 이유에 대해서는 “내 자신이 나를 제일 잘 안다. 마약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마약 범죄 혐의와 관련이 없으니까 하루 빨리 결백을 입증하려고 자진 출석했다”라고 말했다.

지난 6일 경찰조사 당시 지드래곤의 태도를 놓고 경찰을 조롱하는 것으로 보였다는 기사가 나온데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일단 조사받는 날 기준으로 설명 드리자면 사실 좀 경황이 없었고, 사람인지라 긴장을 많이해서 그렇게 비쳐졌을 수는 있다. 하지만 제 의도는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그런 무분별한 조롱이라는 표현에 의한 악의적인 기사 보도 내용 때문에 대한민국에서 밤낮으로 수사에 임하는 경찰분들께 폐를 끼치지 않았나 염려가 됐다. 오해하지 말아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앞서 배우 이선균에게 마약을 투약하고 협박해 구속된 유흥업소 실장 A씨와 마약을 공급해 입건된 B의사와 어떤 관계냐는 질문에는 “전혀 알지 못한다”며 답답한 심경을 내비쳤다.

지드래곤은 “아무 관계가 아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면 이번 마약 범죄 관련해 제가 혐의를 받고 있는 모든 내용들에 대해서 사실관계가 없기 때문에 그렇게 말씀드릴 수 있다”라면서 “나는 (B의사에게) 마약을 받은 적이 없고, 그 의사가 누군지도 모르고 오히려 알고 싶은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유흥업소 A실장이 경찰에 밝힌 “지난해 12월 지드래곤이 다녀간 뒤 업소 화장실에서 수상한 포장지가 발견됐고, 이후 지드래곤의 행동이 이상했다”라는 진술에 관해서도 황당하다는 반응이었다.

그는 “내가 설명할 길이 없다. 그분의 행동이 이상한 걸로 보여지고 나도 언론이나 기사 내용을 통해서 아는 바로는 그 분이 어떤 사람인지 누구인지, 내 행동에 관해서 (한말이) 사실인지. 왜냐면 제가 듣기로는 마약 전과가 있는 사람이라서 그 사람 진술에 신빙성이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라고 말했다.

지난 6일 경찰조사 이후 지드래곤이 전신 제모를 했다는 내용이 경찰을 통해 흘러나와 마치 증거인멸이라도 시도한 듯한 오해가 불거진데 대해서도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일단 온몸 전신 제모라는 기사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 지난해 앨범 활동 이후로 1년 반 이상을 탈색, 염색 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일 중요한 건 자진출석 시점에서 경찰 측에서 통신, 신체 압수수색 영장이 없음에도 저는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서 자발적으로 모발이나 손톱, 발톱까지 임의제출한 상황이다. 이 사건의 본질적인 부분에서 계속 벗어나는 듯한 느낌을 받고 있어서 왜 다른 의혹이나 오해가 커져가는지 모르겠다. 중요한 건 마약을 했냐 안 했냐에 대한 본질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입증을 하고 있고, 되리라고 본다”라고 강조했다.

항간에 지드래곤의 과도한 몸동작, 어눌한 말투가 마약투약자와 유사하다는 기사가 나온데 대해서는 최선을 다해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려는 모습이었다.

그는 “직업 특성상 브라운관에서 비쳐지는 모습, 제 일상에서 모습이 다르듯이 비쳐지는 모습만 갖고 이렇다 저렇다 판단하는 것도 당연히 연예인으로서는 감내해야할 부분이다. 하지만 이번 마약 사건에 그런 부분이 연루되는게 속상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6세부터 아역생활을 시작해서 올해로 거의 30년간 연예계 생활을 했고, 춤을 오래추다보니 몸이 일반인보다 많이 유연하다. 말투도 언젠가부터 내 한 마디 한 마디가 와전될 수 있고, 영향력이 생기니까 조심스러워졌다. 책임감 있게 말해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무슨 말을 할 때 오래 생각하고 기억을 더듬고 그러다보니 중간중간 말하는데 시간이 길어졌다”라고 말했다.

지드래곤은 “그런 점들이 매체나 그런 채널을 통해 저를 접하는 분들께 성실하게 답하기 위함인데 이게 어눌하게 보이고, 문맥에서 많이 벗어나게 보인 것 같다. 고치려면 고쳐야 겠지만, 나는 내 생각을 말하는데 고민을 많이 하는 것이지 헛소리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30년 넘게 대중 앞에 서왔는데, 이토록 자신을 둘러싼 오해가 커졌다는데 대해 답답하고 서글픈 마음이 드는 듯한 표정으로 인터뷰를 마친 지드래곤은 “제가 더 감사하다”라며 인사했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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