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도쿄=김동영기자] 아쉬운 패배였다. 치열한 투수전이었는데 투수의 기량에서도 다소 부족했다. 일본 선발 스미다 치히로(24)에게 완전히 당했다. 한국 대표팀 류중일 감독이 한일전 석패의 아쉬움을 전하면서 결승전에서 다시 일본과 마주하기를 바랐다.
한국은 17일 일본 도쿄의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 두 번째 경기 일본전에서 시종 끌려간 경기를 한 끝에 1-2로 패했다.
스미다에게 1점도 못 뽑은 게 패인이었다. 한국 선발 이의리도 잘 던졌지만 한국 타자들이 스미다에게 완전히 막혔다. 마지막 7회 김주원의 강한 타구가 3루수 정면으로 향했고 더블플레이가 됐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이로써 한국은 2015년 11월19일 프리미어12 준결승에서 4-3으로 이긴 후 프로 대 프로로 붙은 한일전에서 6연패를 당했다. 2017년 APBC 때는 두 번 붙어 2패를 기록했다. 2019 프리미어12, 2020 도쿄 올림픽,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까지 전부 일본에 졌다.
다음은 경기 후 류중일 감독과 취재진 일문일답.
-1-2 경기였다. 총평을 한다면?
이의리가 초반에 위기가 있었지만, 잘 넘어갔다. 볼넷 3개가 있었지만, 잘 던졌다고 생각한다. 타선에서는 초반에 찬스가 좀 있었는데 연결이 안 된 부분이 아쉽다. 마지막에 김휘집이 홈런을 쳐서 무득점 패배를 면할 수 있었다. 경기 잘했다고 생각한다.
-투수 3명을 통해 2점만 내줬다.
선발 이의리가 6회까지 잘 막아줬다. 두 명이 생각보다 잘 던졌다. 상대 투수가 쉽게 잘 던지는 것 같더라. 속구로 스트라이크 잡고, 변화구로 또 스트라이크 잡고, 마지막에 떨어지는 스플리터가 좋았다. 훌륭한 투수였다.
-공략법을 세워서 나왔는지.
영상을 봤는데, 영상보다 더 좋았다. 타자가 유리한 카운트에 변화구 던지고, 불리한 카운트에서도 변화구를 또 구사하더라. 다음에 만나면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결승에서 다시 붙을 수도 있다.
내일 선발투수는 원태인이다. 대만전 꼭 이겨서 결승에서 다시 일본과 붙고 싶다.
-스미다가 잘 던졌는데, 구체적으로 무엇을 노리고 들어갔는지.
선발투수가 구종이 다양하더라. 5~6가지 되는 것 같았다.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잡는 능력, 불리할 때도 스트라이크를 잡는 능력이 있었다. 우리가 공략하기 쉽지 않다고 봤다. 영상보다 더 좋은 투수였다. 제구가 더 잘된 투수라 생각했다.
-일본에 대한 인상은?
오늘 한 경기 했다. 내일 대만 이기고 결승에서 다시 만난다면, 영상 더 열심히 보고, 공략법 생각해서 오겠다. 일본은 투수가 좋다. 타격 또한 좋다. 다음에 만나면 좋은 경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2경기 연속 타선이 터지지 않았다. 대만전 걱정도 되는데.
내일 경기 나오기 전에 선발투수, 중간투수, 타자 등 분석을 잘하고 나와야 할 것 같다. 국제대회는 처음 보는 투수가 많다. 쉽게 공략할 수 없다. 좀 더 적극적으로 임하도록 하겠다.
-그래도 김휘집이 홈런을 쳤다.
홈런이 하나 나왔다. 완봉패를 당했다면 분위기가 크게 안 좋을 뻔했다. 홈런이 하나 나왔기에 내일까지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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