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천안=강예진기자] “올시즌 5세트는 다 잡았다. 승점이 아깝긴 하지만 뒷심이 생겨 기분 좋다.”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이 올시즌 100%의 5세트 승률에 대해 미소 지으며 이야기했다.
삼성화재는 5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3라운드 첫 경기서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2(25-20 21-25 24-26 25-21 15-13)로 꺾고 다시금 2연승을 이어갔다. 승점 2를 챙긴 삼성화재는 OK금융그룹(승점 22)을 내리고 3위(승점 23)로 올라섰다. 올시즌 4번의 5세트 경기를 치렀는데, 이날까지 승전고를 울리면서 100%의 승률을 이어갔다.
삼성화재는 요스바니가 서브 5개를 묶어 32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렸다. 특히 4세트 4연속 서브 득점을 뽑아내면서 분위기를 올렸다. 김정호가 19점, 김우진이 11점으로 쌍포가 뒤를 든든히 받쳤다.
김 감독은 “1세트 승률은 나쁘지 않은데, 다음 세트에서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멋쩍게 웃으면서 “전체적인 공격 성공률과 리시브 등이 다 떨어진다. 원인을 분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들블로커 한자리가 고민이다. 이날 김준우와 함께 양희준이 선발로 나섰지만, 제 몫을 다하지 못했다. 김준우는 블로킹 5개를 묶어 10점으로 중앙을 지켰다. 김 감독은 “늘 고민인 자리다. 오늘도 김준우가 5개 블로킹 잡는 동안, 대각에서 역할을 못했다. 에디는 서브에 강점이 있어서 중용하려고 노력한다. 양희준의 몸상태는 좋았는데 경기 감각이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세터 이재현도 2~3세트 풀타임으로 코트를 지켰다. 김 감독은 “첫 경기에 ‘이정도로 할 수 있는 세터가 있을까’는 생각을 했다. 배짱, 힘, 자신감이 있다. 열심히 훈련하는 선수다. 경험만 쌓이면 좋아질 듯하다”고 칭찬했다.
네트에 붙은 이단 볼을 직접 공격하는 장면이 그의 과감함을 대변해줬다. 김 감독은 “볼이 네트에 붙어있었고, 기본적으로 서브 때릴 때도 공격적인 성향을 지닌 선수다. 좋은 경기력이 나왔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뒷심이 생겼다. 접전이거나, 뒤진 상황서 승부를 뒤집지 못하는 삼성화재는 이제 없다. 5세트 승률 100%를 자랑한다. 김 감독은 “올시즌 5세트는 다 잡았다. 승점이 아깝긴 하지만 뒷심이 생겼다. 5세트를 잡는 건 기분 좋다. 사실 5세트의 수비 집중력과 결정력이 나쁘지 않다. 요스바니도 확실하게 해주고 있다. 그런 결정력이 나오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3위로 도약했다. 중상위권이 촘촘하게 몰려있다. 김 감독은 “계속 이런 양상으로 가면 피곤할 것 같긴 하다. 그래도 우리는 높이에 약점이 있으니까, 수비나 연결로 만회하려고 한다. 단점을 메우려고 노력하고, 장점은 강화해야 한다. 그 방법뿐이다. 다른 대안은 없다”고 단호하게 이야기했다.
범실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김 감독은 “범실이 많다. 2라운드에는 서브 범실도 많았다. 대부분이 그렇다. 서브 범실을 하지 않으면서 강서브를 넣어야 한다”면서 “나도 고민은 늘 한다. 오늘 김정호가 강서브를 때리면서도 80%는 컨트롤했다. 다만 우리는 블로킹 높이가 낮아서 찬스볼을 주면 쉽지 않다. 팀마다 색이 다르다. 항상 고민하는 부분이다”라며 오기노 OK금융그룹 감독이 강조한 ‘범실 없는 서브’에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했다.
국군체육부대(상무)서 제대한 김우진이 팀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지난 현대캐피탈전에 이어 이날 역시 공수를 오가며 맹활약했다. 김 감독은 “리시브도 잘버텼다. 큰 힘이 되고 있다. 박성진이 회복되고, 신장호까지 오면 가용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진다”면서 “(김우진은) 팀에 복귀해서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왔고, 노력도 한다. 사실 우리는 선수가 별로 없어서 힘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 큰데, 지난 두경기 잘해줘서 고맙다”고 미소 지었다.
올시즌 신인 드래프트서 뽑은 ‘전체 1순위’ 이윤수의 투입 시점에 대해서는 “4라운드에는 들어오게끔 준비 중이다”라면서도 “올시즌 각 팀에서 뛰는 신인 선수는 이재현밖에 없다. 그만큼 좋은 선수가 없다는 이야긴데, 그래도 이윤수 복귀하면 힘이 될 듯하다. 이호건이 부상으로 당분간 어렵기 때문에 이재현이 계속 준비해야 할 듯하다”고 전했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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