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천안=강예진기자] 올시즌 ‘신바람’을 내는 삼성화재에 ‘새 동력’이 등장했다.

삼성화재는 올시즌 순항 중이다. 2019~2020시즌부터 4시즌간 5~7~6~7위를 오가며 지난 몇 년간 하위권에 머물면서 ‘명가’의 이미지는 잊혀진지 오래지만, 지난시즌 김상우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년째 팀을 정상 궤도에 올려뒀다.

선수단 구성을 탄탄히 하고 있다. 사실 김 감독은 난시즌 후 FA(자유계약) 영입에 큰 도움을 받지 못했다. 이적 시장에서 지갑을 닫은 구단에, 김 감독은 트레이드와 아시아쿼터와 외국인 선수, 신인 지명 등으로 팀의 부족한 부분을 메웠다. 또 팀 높이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서브와 수비와 연결 등 다른 부분에서의 강점을 더욱 두텁게 했다.

시즌 도중 합류한 ‘영건’들의 활약도 팀에 힘을 더하고 다. 삼성화재는 지난 1일 현대캐피탈과 2라운드 마지막 경기서 주전세터 노재욱의 뒤를 받치던 이호건이 부상으로 팀을 이탈했다. 한동안 코트에 설 수 없는 가운데 2023~2024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7순위로 지명된 세터 이재현이 코트를 밟았다. 지난 5일 현대캐피탈과 3라운드 첫 경기서 2세트 교체 투입된 그는 3~4세트를 홀로 책임졌다. 시즌 첫 세트 선발 출전이었지만 과감한 경기 운영으로 수장의 엄지를 치켜세웠다.

김 감독은 “첫 경기에 ‘이정도로 할 수 있는 세터가 있을까’는 생각을 했다. 배짱, 힘, 자신감이 있다. 열심히 훈련하는 선수다. 경험만 쌓이면 좋아질 듯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재현은 “사실 원포인트 서버보다 세터로 들어가는 게 긴장이 덜된다”고 미소 지었다.

젊은 엔진은 또 있다. 아웃사이드 히터 김우진이다. 그는 2020~2021시즌 1라운드 5순위로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은 후 지난달 국군체육부대(상무)서 제대해 팀에 합류했다. 지난달 15일 처음 코트를 밟더니, 현대캐피탈과 2연전에서는 각각 10점(공격 성공률 46.15%), 11점(공격 성공률 61.11%)으로 훨훨 날았다. 입대 전 약점으로 지적됐던 리시브도 잘 버텨내면서 공수를 오갔다. 당초 자리를 지키던 박성진이 어깨 부상을 당했지만, 김우진이 자리를 십분 메운 것이다.

선택의 폭이 늘어난 셈이다. 김 감독은 “큰 힘이 되고 있다. 박성진이 회복되고, 신장호까지 오면 가용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진다”면서 “(김우진은) 노력도 한다. 사실 우리는 선수가 별로 없어서 힘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 큰데, 두 경기 잘해줘서 고맙다”라고 전했다.

김우진은 “군대에 다녀오니 마음에 여유가 생겼다. 이제 남은 건 배구뿐이다. 배구에 집중하다 보니 좋은 플레이가 나왔다”면서 “입대 전과 감독도, 선수도 바뀌었다.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좋아져서 자신감도 생겼다. 또 팀 연령대가 낮다 보니, 파이팅하는 게 팀 분위기를 올리는 데 도움됐다”고 이야기했다.

이러한 활약이 맞물린 삼성화재는 올시즌 5세트 승률 100%를 자랑한다. 4번의 5세트를 치렀는데 모두 승전고를 울렸다. 김 감독은 “승점이 아깝긴 하지만 뒷심이 생겼다. 5세트를 잡는 건 기분 좋다. 사실 5세트의 수비 집중력과 결정력이 나쁘지 않다”고 미소 지었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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