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천안=정다워기자] 현대캐피탈이 처절한 승부 끝에 2연승에 성공했다.

현대캐피탈은 14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의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2(25-18 30-28 23-25 23-25 15-11) 승리했다.

지난 경기서 OK금융그룹을 3-0으로 격파했던 현대캐피탈은 2연승을 거두며 승점 15를 기록했다. 5위 OK금융그룹(22점)과의 차이는 이제 7점으로 줄어들었다. 패하면 꼴찌로 떨어지는 상황에서 승리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1~2세트 승리의 원동력은 강력한 서브였다. 현대캐피탈은 서브에서 8-0으로 크게 앞섰다. 아흐메드를 비롯해 허수봉, 홍동선, 그리고 세터 김명관까지 예리한 서브를 통해 KB손해보험 리시브 라인을 거세게 흔들었다. 3세트까지 현대캐피탈이 서브 11득점을 기록하는 사이 KB손해보험은 단 하나의 서브에이스도 만들지 못했다.

특히 아흐메드는 1세트 18-13으로 앞선 상황에서 3연속 서브 득점을 기록하며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아흐메드는 2세트 초반에도 4연속 서브로 현대캐피탈이 분위기를 주도하는 데 결정적 구실을 했다. 세트 막판 25-25 듀스에서는 홍동선이 강력한 서브로 득점을 기록해 앞서는 상황을 만들었다.

현대캐피탈은 3~4세트 흔들리며 세트스코어 동점을 허용했다. 범실이 많이 나오고 상대 블로커 라인에 고전하며 1~2세트의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특히 4세트 초반 2-9로 밀리면서 아흐메드와 허수봉, 홍동선, 김명관 등이 모두 웜업존으로 이동해 5세트를 준비했다. KB손해보험은 이대로 물러설 수 없다는 듯 처절하게 버텨내며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갔다.

대역전패의 희생양이 될 위기에서 현대캐피탈은 막판에 힘을 냈다. 세트 초반 3-0으로 앞서며 주도권을 잡은 현대캐피탈은 KB손해보험의 추격을 허락하지 않았다. 세트 막판에는 오히려 차이를 벌리며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아흐메드는 서브 4득점을 포함해 팀에서 가장 많은 37득점을 책임졌다. 부상으로 결장한 전광인 대신 출전한 홍동선도 서브 4득점에 블로킹 2득점 등 총 16득점으로 제 몫을 했다. 여기에 허수봉까지 12득점으로 총 세 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분담했다.

반면 KB손해보험은 리시브가 경기 내내 안정을 찾지 못해 고전했다. 1세트 리시브효율이 15%로 낮았고 2세트엔 7.41%로 더 추락했다. 리시브가 안 돼 1~2세트를 쉽게 내준 게 이날 최대 패인이었다. 팀 공격성공률에서 앞섰고, 블로킹에서도 12-11로 앞섰다. 범실도 현대캐피탈이 15회 더 많이 기록했지만 공격의 출발점인 리시브가 불안에 빠져 어려운 경기를 해야 했다. 그러면서도 4세트에 첫 번째 서브에이스를 기록할 정도로 서브 득점을 만들지 못했다.

그래도 KB손해보험은 1~2세트를 내주고도 5세트까지 가는 집념을 보였다. 비예나가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41득점을 기록한 게 선전의 원동력이었다.

앞서 2연승을 거두며 3연승에 도전했던 KB손해보험은 이날 패배로 탈꼴찌에 실패했다.

한편 같은 시간 인천 계양 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흥국생명이 IBK기업은행에 세트스코어 3-2(26-24 22-25 25-18 23-25 18-16) 승리하며 선두를 탈환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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