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스탠다드로 오프라인 강화 vs 에이블리, 포털 및 커뮤니티 강화로 경쟁

[스포츠서울 | 최규리기자] 국내 최대 규모 온라인 편집숍 1위 무신사 뒤를 에이블리코퍼레이션(대표 강석훈)이 운영하는 에이블리가 맹추격 중이다. 과거 우후죽순 생겨났던 패션플랫폼도 이제는 ‘수익성’이 과제가 되었고, 흑자 기업만 살아남게 됐다.

남성들의 패션 성지인 무신사와 여성을 공략하는 에이블리가 사용자 수 기준으로 1위(와이즈앱 리포트)를 엎치락뒤치락하는 가운데, 에이블리는 ‘스타일커머스에서 스타일포털’로 나아가 모바일을 집중하고 무신사는 오프라인을 확장한다는 전략을 발표하며 패션플랫폼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모바일인덱스, 와이즈앱 등 앱 분석 서비스 기준에 따라 에이블리와 무신사가 사용자 수 1위 자리를 놓고 순위싸움을 벌이고 있다. 패션플랫폼이 ‘남성들의 패션 성지인 무신사’와 ‘론칭 5년 만에 여성 패션 앱 1위에 오른 에이블리’ 빅 2로 좁혀진 가운데, 패션플랫폼 통합 1위를 자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남성복 인식 강한 ‘무신사’… 오프라인 전략으로 쇄신

2003년 패션 인터넷 커뮤니티로 시작한 국내 10번째 유니콘 기업 무신사는 20·30세대 남성 사용자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20대 젊은 남성을 타깃으로 국내에서는 ‘남성 의류’로 쇼핑몰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이는 대부분의 국내 온라인 쇼핑몰이 여성 의류 판매에 치중하고 있는 것과 차별성을 띤다.

지난 2016년에는 ‘우신사’로 여성 패션 카테고리를 확장했지만 지지부진한 성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계열사 29CM로 여성 패션 서비스 역량에 집중하고 있지만 여전히 여성복보다는 남성복 맛집이라는 인식이 우세하다.

남성복에 치중하던 무신사는 패션플랫폼 경쟁에 다른 전략을 꾀했다.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무신사는 부동산 투자로 영토를 확장하며 오프라인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무신사는 내년까지 오프라인 매장을 30호점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난해만 약 440억원어치의 부동산을 사들였고, 최근에도 성수동 일대 토지를 약 520억원에 매입하며 2019년부터 1300억원 이상을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다. MZ세대 주요 출현지인 본사가 있는 성수동 인근 부지를 집중적으로 매입하고, 이곳에 부지를 사들인 뒤 사옥, 오프라인 매장을 올려 부동산 가치를 높여왔다.

무신사는 오프라인 사업 확장 전략으로 20·30세대를 끌어들일 전망이다. 무신사는 대구, 성수동, 홍대 등 각 지역에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했다. 지난달 ‘무신사 홍대’ 오픈 기념 미디어 행사에서 “내년에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 30호점까지 내는 걸 목표로 한다”며 오프라인 강화 취지를 밝혔다.

◇ 후발주자 에이블리 ‘온라인 강화’로 무신사 맹추격

반면 플랫폼 이용자 활성화 측면에서는 에이블리가 강세를 보인다. 무신사가 오프라인 사업 확장 전략을 내세울 때 에이블리는 사용자가 즐길 수 있는 콘텐츠와 소통 공간을 갖춘 ‘스타일 포털(Style Portal)’로 도약하며 모바일 활성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8~9월 에이블리는 무신사와 약 200만 명가량의 방문자 수 격차를 벌리며 우위를 점했다. 지난 10월 에이블리 MAU는 약 719만 명, 무신사는 597만 명으로 세 자릿수 격차를 벌렸으며, 지난 9월에도 에이블리 MAU는 720만 명, 무신사는 541만 명으로 에이블리 사용자 수가 200만 명가량 더 높았다.

9월 에이블리 사용자 수(720만 명)는 무신사뿐 아니라 컬리, 오늘의집 등 의식주 플랫폼을 통틀어 1위로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전문몰 앱’ 입지를 굳혔다.

앱 활성화 지표에서도 에이블리가 우위를 차지했다. 10월 에이블리 앱 총실행 횟수는 4억 6백만 회, 무신사는 2억 5000만 회로 에이블리가 2배 가까이 높았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플랫폼 업계가 만보기, 식물 키우기 등 다양한 장치를 도입하며 ‘유저 활성화’에 주목하는 가운데 이용자 활성화 측면에서 에이블리가 강세를 보였다”며 “스타일 포털(스타일과 포털의 합성어)로 취향에 맞는 패션, 뷰티, 라이프 상품을 제공하는 기존의 이커머스 역할을 넘어 이용자가 보고 즐길 수 있는 콘텐츠와 서로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춘 것이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에이블리 앱 누적 방문 횟수는 3억 4000만 회로, 12월 기준 에이블리 앱 누적 다운로드 수는 4500만 회를 기록했다.

gyuri@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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