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MBC 이선영 아나운서가 배우 고(故) 이선균이 유흥업소 실장과 나눈 녹취를 보도한 KBS를 비판했다.

지난 27일 이선영은 자신의 개인 채널에 “고 이선균씨 죽음과 관련해 고인이 어떤 마음이었는지 알 길은 없지만, 나는 KBS의 그 단독 보도를 짚고 싶다”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유흥업소 실장이라는 A씨와의 통화에서 오고 간 은밀한 대화, 고인의 행동을 개별적으로 비난할 수는 있겠다”면서 “하지만 그 보도가 어떤 사람의 인생을 난도하는 것 외 어떤 보도 가치가 있었는지 모르겠다”며 “리포트라는 이름으로 쓰인 그 칼은 고 이선균씨만을 향한 것이 아니라 선량한 피해자인 그의 아내와 아이들도 찔러 생채기를 냈을 것이며 디지털 시대에 영구적으로 박제되어 영영 낫기 힘들게 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이 아나운서는 이선균의 죽음을 추모하며 “고인의 선택은 나빴다. 남겨진 가족들은 어쩔까 걱정이다. 부디 주위 사람들이 잘 지켜주기를 바랄 뿐이다. 그의 연기를 좋아했었는데. 명복을 빈다”고 했다.

KBS는 지난달 24일 이선균과 그의 마약 투약을 주장한 유흥업소 실장 A씨와의 녹취를 보도했다.

이선균은 전날 오전 10시30분쯤 서울 와룡공원 인근의 한 공터에 주차된 차량 내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마약 투약 혐의로 2개월 동안 경찰 수사를 받아온 이선균은 하루 전까지도 변호인을 통해 억울함을 호소했으나 안타깝게도 수사 결과를 확인하지 못하고 세상을 등졌다.

이선균 빈소는 전날 오후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3층 1호실에 차려졌다. 영화와 방송계 동료들이 빈소를 찾아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고 있다. 발인은 29일 자정이며 장지는 전북 부안군에 있는 선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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