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복지대상, 문체부장관상, 출판문화상 본심 진출 등 다방면 성과

2024년 전국 문화도시박람회 유치 등 지역 사회·경제적 시너지 효과 기대

[스포츠서울ㅣ춘천=김기원기자] 춘천문화재단(이사장 최연호) 문화도시센터가 2023년을 마무리하며 한 해 동안의 우수 성과를 28일 공개했다. 변화하는 지역문화정책의 패러다임에도 ‘문화 슬세권 조성’의 목표를 굳건히 한 춘천시는 로컬 콘텐츠의 활용을 통해 새로운 시도와 전략을 선보이며, 지역사회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었다.

* 춘천문화재단은 2021년부터 법정 문화도시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2022년 성과평가에서 최우수 문화도시로 선정되어 춘천 전역에 ‘15분 문화 슬세권(슬리퍼 차림과 같은 편한 복장으로 다닐 수 있는 생활 반경을 뜻하는 신조어)’ 확장을 위해 힘쓰고 있다.

공간복지부터 인력양성까지, 그간의 “진심” 인정받아 잇따른 수상 쾌거

특히 올해는 뚝심 있게 추진해 온 사업의 진심에 보답하듯 수상 성과가 줄을 이었다. 빈집·빈상가 활용 우수사례를 인정받은 2023 대한민국 공간복지대상을 비롯해 지역문화 전문인력 양성과정 최우수기관 선정(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해당 프로그램 참가자 우수사례 선정(지역문화진흥원장상) 등의 쾌거를 이룩했다. 이외에도 전국문화도시협의회 의장상(문화예술교육팀 차승용), 예술인복지재단 대표이사상(문화기획팀 변애리) 등 실무자들의 성과 역시 돋보였다.

이외에도 <로컬 씨, 어디에 사세요?> 도서가 제64회 한국출판문화상 기획편집 부문 본심 진출(1,117종 중 50종 선정), 연결사회 지역거점 프로그램 개발·운영 사업이 문화체육관광부 우수 추진사례로 주목받는 등 연말까지 이어 들려올 좋은 소식을 기대하고 있다.

동네 카페, 볼링장, 짬뽕집도 ‘도시가 살롱’, 158억 사회적 비용 효과 창출

* 2020년부터 시작된 <도시가 살롱>은 음식점, 카페, 책방, 농장, 미용실, 게스트하우스, 체육시설 등 춘천 내 다양한 공간의 주인장과 시민이 함께 모여 취향과 관심사 기반의 커뮤니티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사업 4년차인 올해는 지원사업을 넘어 관광 프로그램인 <여행자 살롱>, 사회적 고립을 예방하는 연결사회 지역거점 <도시마음산책> 등 도시에 선한 영향력을 나누는 선순환 활동으로 확장해 가고 있다.

지난 11월 3일, (사)한국예술경영학회의 ‘2023년 하반기 학술대회-인구소멸 시대, 예술경영의 방향’ 기획세션에서는 춘천문화재단의 주요 사업인 <도시가 살롱>을 사례로 한 ‘문화도시 사업의 사회적 효과 실증 분석’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연구팀은 참여 비용의 평균값, 참여자 수, 커뮤니티 프로그램의 운영 횟수를 분석하여 경제적 효과를 추정했으며, 결과적으로 지난 3년간 약 5억 원의 사업 운영을 통해 시민들이 커뮤니티 활동을 위해 약 158억 원의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 발표를 진행한 가톨릭대 임학순 교수는 “커뮤니티 프로그램에 참여한 시민은 문화 향유와 공동체 형성을 통해 개인의 행복도와 지역 정주 등에 기여하고, 도시 차원에서는 사회자본과 유대감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차원에서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밝히며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문화도시 사업이 단순히 정량적 평가로써의 의미를 너머, 실제 지역 내 유의미한 성과가 있는 큰 사업임을 증명하는 데 매우 중요한 가치와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산책로서 재즈 페스타, ‘춘베리아’ 특급 콘서트 4만 4천여 명 호응

또한, 춘천문화재단은 시민과 관광객에게 이색적인 경험을 제공하며 도시의 자원을 활용해 문화 브랜드를 강화하는 호수자원 특성화 축제 사업에도 힘썼다. 산책로에서 만나는 재즈 페스타, 개성 있는 아티스트의 콘서트에는 4만 4천여 명의 방문객이 집계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10월 6일부터 8일까지 효자교-공지교 인근 산책로에서 개최된 <석사천 재즈 페스타>에는 3만 9천여 명이 방문했다. 자라섬재즈페스티벌 연계를 통한 수준 높은 재즈 공연과 로컬 주류 브랜드 협력, 다채로운 문화 체험을 통해 축제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다. 또한, 다회용 컵 사용과 같은 친환경적 접근 방식을 채택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축제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의미 있는 성공을 거두었다.

12월 10일부터 12일까지 강원대학교 백령아트센터에서 개최된 <춘베리아 특급열차> 콘서트에는 실리카겔, 루시 / 치즈, 10CM / 아마도이자람밴드, 폴킴 등 인기 아티스트들이 참여해 1분만에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사흘간 방문한 5,000여 명의 관객들은 공연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대 프로그램과 먹거리존, 인근지역 숙박과 관광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했으며, ‘춘베리아’라는 공연 브랜딩을 공고히 하며 겨울에만 느낄 수 있는 춘천의 매력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문화-예술교육 분리선언, ”안녕지표“ 보고서 등 문화정책 패러다임 전환 앞장서

11월 24일 진행된 <춘천 예술교육 상상력 주간>에서 춘천문화재단은 문화예술교육을 문화교육과 예술교육으로 세분화하기 위한 정책 기조를 발표했다. 이는 문화예술교육의 혼란스러운 모호성을 없애고, 시민들이 문화와 예술을 더 쉽게 이해하고 시대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폭넓은 교육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방향성은 기존의 규정과 선입견을 버리고, 춘천 맞춤형 교육 환경과 순환하는 문화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데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12월 18일에는 시민 문화활동 지원을 위한 새로운 전략을 담은 보고서 “기댈 수 있는 사람, 기대할 수 있는 내일”을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 사회에서 문화 활동을 통해 소속감을 느끼고 이타심을 강화하는 안전한 도시문화를 지향하며, 2024년까지의 춘천 문화도시 조성사업의 변화된 모습을 제시한다. 해당 연구를 수행한 유명한 박사는 문화를 매개로 한 정서 관리와 마음챙김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다양한 시민 의견을 수집하여 맞춤형 문화 프로그램을 설계할 수 있는 <안녕지표>를 제안했다.

이러한 기획과 연구, 지표에 대한 제안은 중앙정부가 아닌 기초단위 지자체에서부터 문화·예술 정책의 방향성을 설계하고 지역자원을 바탕으로 실행까지 이어진다는 차원에서 의미가 크다. 춘천문화재단은 도시 구성원 및 실무관계자의 실제적 의견과 현장의 경험을 토대로 지역 고유의 환경과 조건에 맞춤한 정책 패러다임을 선제시하고, 타 지자체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2024년 ”전국 문화도시 박람회“ 유치 성공, 도시브랜딩으로 지역경제 이바지

더불어, 춘천문화재단은 2024년 제4회 전국 문화도시 박람회와 국제컨퍼런스를 유치하는 성과를 거두며 최우수 문화도시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전국 24개 법정문화도시와 대한민국 문화도시 관계자를 비롯, 세계 문화산업 관계자, 문화기획자, 연구자들이 집결해 성과를 공유하고 교류하는 본 행사는 내년 5월중 개최 예정이며, 춘천시의 문화적 가치와 잠재력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춘천문화재단 강승진 문화도시센터장(본부장)은 “문화도시 정책의 지속 가능성과 성과를 증거할 수 있는 사례를 꾸준히 발굴하고 제시해 나갈 시점”이라며 “2024년에는 춘천시가 문화도시 간 교류와 네트워크의 핵심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춘천문화재단 최연호 이사장은 “2023년 한 해 동안 춘천문화재단은 문화를 통한 도시 브랜딩과 경제적·사회적 가치 창출에 중점을 두었고, 그 노력을 두루 인정받아 우수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밝히며 “새해에도 지속 가능한 춘천의 문화 발전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acdcok402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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