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현덕기자] ‘2023 MBC 방송연예대상’ 대상의 영광은 기안84에게 돌아갔다.
29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공개홀에서 ‘2023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연예대상’은 방송인 전현무, 덱스, 배우 이세영이 진행을 맡았다.
이날 김대호 아나운서는 파격적인 축하 공연으로 ‘MBC 연예대상’의 포문을 열었다. 김대호 아나운서는 맨발로 무대에 등장해 선미의 ‘24시간이 모자라’를 선보였다.
특히 ‘24시간이 모자라. MBC가 부르면 어디든지 가야 해. 48시간도 모자라. 여기 가서 일하고 저기 가서 일하면’이라고 개사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전현무는 “전형적으로 프리랜서 준비할 때 보이는 행보다. 저도 시상식에서 춤 추다가 프리랜서를 했는데 10년 전 모습이 떠올라서 뭉클했다”고 말했다.
축하무대에 이어 신인상 수상이 진행됐다. 라디오 부문 신인상은 김일중과 재재, 테이에게 돌아갔다.
‘여성시대 양희은 김일중 입니다’ DJ를 맡은 김일중은 “MBC에서 인사드린다. 김일중이다. 매일 오전 9시 5분 ‘여성시대’ 진행을 부처님 오신 날부터 시작했는데 받게 됐다. 양희은 선생님께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건넸다.
여자 신인상은 풍자에게 돌아갔고, 남자 신인상은 김대호와 덱스에게 돌아갔다. 여자 신인상을 받은 풍자는 무대에 올라가자마자 눈물을 흘렸다.
풍자는 “진짜 받을 줄 몰랐다.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사회에 서러움이 있을까, 배제당할까 걱정하는 아버지께 저 이렇게 사랑받고 인정 받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드리고 싶다.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덱스는 “신인상을 받았다니 꿈만 같다. 대본에 나와있질 않아서 알 수도 없었다. 그래서 기대도 안했는데 상을 받게 됐다. MBC 막내 아들이라고까지 칭해주셔서, 가진 능력에 비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신인상 받은 만큼 더 열심히 하겠다. 제가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태계일주’다. 마지막으로 제가 이 자리에서 이런 말을 할줄 몰랐다. 우리 UDT 대원들에게 모든 영광을 돌리겠다”고 밝혔다.
김대호 아나운서는 “MBC가 첫 직장인데 많은 방송을 만들고 있는 스태프들에게 감사하다. 제가 직장인으로 껄끄러운 후배였고 동료였고 선배였는데 잘 다독여주신 아나운서국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어 오은영 박사가 ‘오은영 리포트’로 시사교양 MC상을 수상했다. 오은영 박사는 “기쁘다라는 마음을 표현하기에 단어가 너무 부족한 것 같다. 너무 기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이 상은 우리가 살면서 놓지 않고 기억하며 고민해야 하는 주제에 대해 화두를 건네고 더 열심히 하라는 무거운 채찍과 책임을 주는 거라 생각한다. 시청자분들이 위로가 필요할 때 곁에 있겠다”고 말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멀티플레이어상을 수상한 유병재는 “아예 상상을 못했다. 조금씩 준비를 했었는데 올해 처음으로 준비를 안해왔다. 엄마아빠 사랑한다. 제작진, 동료 출연자분들, 매니저 너무 감사하다. MBC에 감사하다”고 짧게 소감을 밝혔다.
베스트 엔터테이너상은 양세형과 붐에게 돌아갔다. 양세형은 “이 상은 나를 위한 상이 아니라 제작진, 동료들, 시청자 분들께 감사하다는 의미로 주시는 거라는 생각이 든다.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고, 붐은 “올해 좋은 일이 많다. 아내가 방송을 보고 있는데 배 속에 아기가 있다. 축하를 받고 있다. 얼른 만나고 싶고 아내를 안아주고 싶다”이라고 덧붙였다.
베스트 팀워크 상은 2023년 최고의 화제 팀 ‘팜유즈’(전현무, 박나래, 이장우)에게 돌아갔다. 이장우는 “드라마 시장이 어려운데 저에게 힘을 준 친구들이다. 드라마 제작사 분들이 살을 빼라고 하는데, 우리 팜유즈가 내년엔 살을 뺀다. 살을 빼고 건강한 팜유즈로 다시 태어나겠다”고 말했다.
전현무는 “오늘 순대국집 냈다고 기사가 났더라. 먹는 것에 진심이다. 내년부터 건강하게 먹겠다. 바디프로필 계획을 하고 있다”고 말해 놀라게 했다. 박나래는 “먹는 것에 진심이고 좋아하는 사람끼리 맛있는 것을 먹는 것이 너무 좋다. ‘나 혼자 산다’ 스튜디오 촬영할 때 제작진이 에어컨 틀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건강하게 먹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인기상은 ‘놀면뭐하니’ 원탑 (유재석, 하하, 이이경, 주우재)과 코드쿤스트에게 돌아갔다. 유재석은 “정말 제작진들이 고생이 많다. 웃음을 주기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짧게 소감을 밝혔다.
코쿤은 “신나게 놀다 가자는 마음으로 왔는데 인기상을 주셨다. 작년에 비해 올해 인기가 떨어졌다고 느꼈는데 받게됐다. 내년에는 형, 누나들 도와서 열심히 해보겠다”고 말했다. 인기상 수상을 끝으로 1부 무대가 종료됐다.
2부 첫 시작은 베스트 커플상 시상으로 꾸며졌다. 베스트 커플상은 기안84, 덱스, 빠니보틀이 수상했다. 빠니보틀은 “여행을 굉장히 많이 했지만 기안84, 덱스, 이시언과 같이 여행한 걸 평생 추억으로 삼겠다”며 웃어보였다.
유재석은 올해의 예능인상을 수상하며 정준하와 신봉선을 언급했다. 유재석은 “‘놀면 뭐하니?’ 시청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제작진 너무 고생 많으셨다. 어떤 상황 속에서도 함께 해준 멤버들, 함께 하진 못했지만 고생한 준하 형, 봉선이 열심히 최선을 다해줘서 고맙다는 얘기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프로듀서 특별상을 수상한 김구라는 “요즘 PD들이 좀 힘들다. 새 프로그램을 론칭하기 쉽지 않다. 그래서 안정적으로 하다 보니 어디서 본 듯한 프로그램이 론칭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왕 망하더라도 남들이 안 하는 거 하다 망하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소신을 밝혔고, 프로듀서 MC상을 수상한 김성주는 “고령화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오늘 보니 활기가 넘치고 미래가 상당히 발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우수상에는 신지, 이석훈, 장도연, 주우재가 이름을 올렸다. 장도연은 “첫 녹화 끝나고 몸살이 났다. 잘하고 싶어서 긴장을 많이 했더라. 처음과 같은 마음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선배님들과 프로그램에 누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주우재는 우수상을 수상하며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시상식이라는 공간이 낯선 사람인데, 우수상을 주셨다. K사에서도 우수상을 수상했다. 하나만 받아도 무거운 상인데, 두 개나 받았다니까 주어진 무게감이 엄청나다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
공로상을 받은 이영자는 “신인상부터 공로상까지 다 받으며 여기까지 왔다. 이제 박수받지 않고 여러분 선배 후배 동료들 그리고 시청자들에게 파이팅의 손뼉을 많이 치는 사람이 되겠다. 여러분을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우수상에는 김현철, 박나래, 하하, 이장우가 이름을 올렸다. 김현철은 “음악 인생이 곧 라디오와 같이 된 것 같다. 처음 라디오를 시작한게 1994년 ‘디스크쇼’다. 이게 거의 30년만에 부활이 되는거다. DJ를 맡은 것도 영광스럽다. 열심히 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나래는 “제가 올해 ‘나혼자산다’에 같이 나왔던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나혼자산다’ 제작진이 목포까지 다 와주셨다. 방송으로만 본 사람들이 아니고, 너무 감사하다는 말을 꼭 하고 싶었다. 이 자리에 엄마도 왔는데, ‘기안 오빠 상받는거 구경하러 온다’고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저까지 상을 받았다. 너무 고맙다. 팜유즈와 ‘나혼자산다’ ‘홈즈’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하하는 “후보들이 너무 쟁쟁해서 예상을 못했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자극을 받고 간다. 참석한 동료분들께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렇게 해도 욕을 먹고 저렇게 해도 욕을 먹는데 해내야 한다. 2024년 열심히 달려나가겠다. 이제 저희를 욕해달라. 또 혹시나 보고 있을 준하 형, 봉선이 누나에게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나 혼자 산다’에 출연 중인 이장우는 “엄마 아빠가 보고 있는데 계속 장가 가라고 하는데 이 상을 받아서 조금 더 혼자 살아야 할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처음에 예능을 할 때는 자극적인 것만 찾았다. 어느 순간 예능도 진정성이라는 것을 느꼈다. 그러다보니 행복하게 방송하고 있다. ‘나혼자 산다’는 따뜻한 보금자리였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다하게 해줬다”고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8세 연하 배우 조혜원과 공개 열애 중인 이장우는 “여자친구가 지금 힘들게 일하고 있는데, 결혼을 조금 미뤄야 할 것 같아. ‘나 혼자 산다’라는 프로그램을 조금 더 해도 될까”라고 깜짝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2023 MBC 방송연예대상’ 올해의 예능 프로그램상은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가 수상했다. 올해의 예능 프로그램상에는 ‘구해줘! 홈즈’, ‘나 혼자 산다’, ‘놀면 뭐하니?’, ‘라디오스타’, ‘복면가왕’, ‘쇼! 음악중심’, ‘안싸우면 다행이야’, ‘전지적 참견 시점’,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학연’이 경합했다.
이날 대상은 기안84가 들어올렸다. 기안84는 “살아 생전에 아버지한테 잘해드리지 못해서 죄송하다 꿈나라에 온 것 같다.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 전현무보다 더 이기적이라고 생각한다. 엄마 나 대상 받았다. 제주도에 자주 못가서 죄송스러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머니 지인 아들에게 싸인을 해주는데 어떤 말을 쓸까 고민했던 기억이 있다. 그때 네잎클로버를 그려줬다. 클로버 잎이 원래 세 개인데 상처가 나면 잎이 나온다고 하더라. 행운이 있는 2024년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언제까지 방송에 있을지 모르겠지만 즐거워 해주시면 열심히 해보겠다.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하 ‘2023 MBC 연예대상’ 수상자 및 수상작.
◆대상 = 기안84
◆올해의 예능인상 = 기안84, 유재석, 전현무
◆올해의 예능프로그램 상 =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최우수상(라디오) = 김현철
◆최우수상(쇼 버라이티·여자) = 박나래
◆최우수상(쇼 버라이티·남자) = 하하
◆최우수상(리얼리티·남자) = 이장우
◆공로상 = 이영자
◆우수상(라디오) = 신지, 이석훈
◆우수상(여자) = 장도연
◆우수상(남자) = 주우재
◆프로듀서 특별상 = 김구라
◆프로듀서 MC상 = 김성주
◆베스트 커플상 = 기안84, 덱스, 빠니보틀
◆올해의 작가상 =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유지혜 작가
◆시사교양 MC상 = 오은영
◆멀티플레이어 상 = 유병재
◆베스트 엔터테이너상(쇼 버라이어티) = 양세형
◆베스트 엔터테이너상(리얼리티) = 붐
◆베스트 팀워크 상 = ‘팜유즈’(전현무, 박나래, 이장우)
◆인기상(쇼 버리이어티) = ‘놀면뭐하니’ 원탑 (유재석, 하하, 이이경, 주우재)
◆인기상(리얼리티) = 코드쿤스트
◆라디오 신인상 = 김일중, 재재, 테이
◆여자 신인상 = 풍자
◆남자 신인상 = 김대호, 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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