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현덕기자] 수년째 드라마 ‘흉작’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상파 3사가 중견배우들을 앞세워 ‘드라마왕국’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KBS, MBC, SBS 등 3사 모두 톱스타 캐스팅으로 시청자들의 리모컨을 선점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고려거란전쟁’ 체면치레 KBS, 젊은기대주 박지훈→8년만의 복귀 김하늘
지난해 ‘고려거란전쟁’으로 가까스로 체면치레를 한 KBS는 젊은층에 인기가 높은 워너원 출신 연기자 박지훈을 내세운 퓨전사극 ‘환상연가’로 새해를 열었다. 2일 첫 방송된 ‘환상연가’는 동명의 웹툰이 원작으로 이중인격 세자와 여성 자객의 로맨스를 그렸다. 웨이브 ‘약한영웅’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박지훈과 신예 홍예지의 연기가 호평을 받으며 1회 4.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이하 동일)로 무난한 출ㄹ발을 알렸다.
3월에는 배우 김하늘, 연우진 주연 ‘멱살 한번 잡힙시다’를 선보인다. ‘멱살 한번 잡힙시다’는 2020년 네이버가 주최한 웹소설 공모전인 ‘지상최대공모전’ 미스터리 부문에서 수상한 작가 뉴럭이의 ‘오아뉴-멱살 한번 잡힙시다’가 원작이다. 김하늘은 극중 시사 프로그램 ‘멱살 한번 잡힙시다’의 진행자이자 특종을 자주 보도하는 유능한 기자 서정원으로, 연우진이 강력팀 형사 김태헌으로 분해 호흡을 맞춘다. 김하늘은 지난 2016년 방송된 KBS2 ‘공항가는길’이후 8년만에 KBS 출연이다.
시청률 40%를 기록하며 종영 후 OTT에서도 큰 화제를 모은 ‘신사와 아가씨’의 지현우도 돌아온다. 지현우는 ‘효심이네 각자도생’ 후속 주말드라마 ‘미녀와 순정남’에서 신입 드라마PD로 분한다. 톱스타에서 하루아침에 추락한 여배우 역은 임수향이 연기할 예정이다. ‘신사와 아가씨’의 김사경 작가가 대본을 집필한다.
◇한석규·김남주·김희선·이제훈까지, 왕년의 영웅 총집합 MBC
MBC는 ‘왕년의 영웅’과 ‘왕년의 IP’를 소환한다. 3월 방송되는 ‘원더풀월드’는 지난 2009~2010년 방송돼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내조의 여왕’, ‘역전의 여왕’ 시리즈의 김남주가 무려 14년만에 MBC에 복귀하는 작품이다. 드라마는 억울하게 어린 아들을 잃은 주인공 은수현(김남주)이 법의 손길이 닿지 않는 가해자에게 직접 복수하는 내용을 다룬다. 배우 차은우과 수현을 위로하는 의대자퇴생 권선율로 분하며 김강우가 수현의 남편인 현직앵커 강수호를 연기한다.
MBC를 대표하는 ‘왕년의 IP’인 ‘수사반장’은 프리퀄로 재탄생한다. ‘수사반장 1958’은 1971년부터 18년 동안 방송되며 최고 시청률 70%를 넘겼던 전설적인 드라마 ‘수사반장’의 프리퀄(시간상 앞선 이야기를 다룬 속편)이다. 그간 MBC가 수차례 ‘수사반장’ 리메이크를 검토한 끝에 선보이는 작품이다. 배우 이제훈이 과거 최불암이 연기한 수사반장 박영한의 젊은 시절을 연기하며 이동휘, 최우성, 윤현수 등이 출연한다.
톱스타 김희선은 드라마 ‘우리집’에서 가정을 지키려는 가정심리 상담의 노원영으로 분한다. 드라마는 정체 모를 협박범에게 커리어와 가정을 위협받는 원영이 서 추리소설 작가인 시어머니 홍사강(이혜영 분)와 공조해 가족을 지키려는 이야기를 그렸다.
1991년 MBC 제 20기 공채탤런트로 데뷔한 한석규는 29년만에 친정으로 돌아온다. 그는 하반기 방송되는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에서 프로파일러 장수로 분해 안방 시청자들을 만난다. 한석규가 MBC드라마에 출연하는건 1995년 방송된 ‘서울의 달’ 이후 처음이다.
◆박신혜·한지민·장나라·지성까지…톱스타로 승부하는 SBS
SBS는 지상파 3사 중 가장 화려한 톱스타 라인업과 인기 IP를 자랑한다. 배우 지성, 전미도 주연 ‘커넥션’은 마약에 중독된 마약 팀 형사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 스릴러 장르물이다. 최근 마약범죄의 심각성이 대두된 가운데 사회적 파장이 클것으로 보인다.
톱스타 한지민과 지난해 ‘범죄도시3’로 커리어하이를 쓴 이준혁 주연 ‘인사하는 사이’도 안방을 찾아간다. ‘인사하는 사이;는 헤드헌터 회사 CEO와 육아, 살림, 일까지 척척 잘해내는 남성비서의 로맨스를 그린 로맨틱코미디물이다.
박신혜, 김재영 주연 ‘지옥에서 온 판사’는 판사의 몸에 들어간 악마 빛나가 인간적인 형사 다온을 만나 죄인을 처단하는 로맨스 판타지물이다. 박신혜가 ‘지옥에서 온 악마’ 강빛나로 분하며 김재영이 형사 다온 역을 연기한다.
이외에도 이혼 전문 변호사의 이야기를 다룬 장나라, 남지현, 김준한, 표지훈 주연 ‘굿파트너’가 편성을 논의 중이며, 김남길 주연 ‘열혈사제’ 시즌2, 김순옥 작가의 ‘7인의 부활’, ‘하이킥’ 시리즈와 ‘감자별’을 집필한 이영철, 이광재 작가의 신작 ‘강력하진 않지만 매력적인 강력반’(이하 ‘강매강’)도 방송 예정이다.
khd998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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