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역삼=박준범 기자] “내가 직접 뛰다니, 너무 새롭죠. 클린 연기 보여드릴게요.”
신지아(16·영동중)는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강원 2024)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간판’ 주자다. 2008년생으로 나이는 어리지만, 이미 국내에서는 사실상 ‘적수’가 없다. 그는 지난 7일 경기도 의정부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제78회 전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겸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서 2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2022년부터 국제 대회에서도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 2022년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김연아 이후 16년 만의 메달이다. 올시즌에도 국제빙상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에서 2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건 데 이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2년 연속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 역시 김연아 이후 18년 만이다. ‘리틀 김연아’라는 수식어가 신지아를 따라다닌다.
신지아는 강원 2024 개막을 열흘가량 앞두고 스포츠서울과 만나 “선수권대회가 정말 긴장이 많이 됐다. 긴장감을 이겨내서 좋은 성적을 얻어 기뻤다”며 “(‘리틀 김연아’라는) 수식어는 너무나 영광이고, 이렇게 불러주셔서 감사하다. 그렇다고 부담스럽지는 않다”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김연아 영상을) 찾아본 적이 있다. 연아 선생님은 표현력이나 점프에 배울 점이 많다. 특히 점프를 보고 많이 배웠다. 프로그램 연기 등도 영상을 통해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의 나이 제한 규정 탓에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 전까진 국제 시니어 무대에 나설 수 없다. 규정이 야속할 법도 하다. 그 역시 “많이 아쉽긴 한데, 주니어에서 많이 경험하고 시니어로 올라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신지아의 다음 무대는 19일 개막하는 강원 2024다. 신지아는 28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쇼트 프로그램에 출격한다. 이틀 뒤인 30일에는 프리스케이팅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일본 피겨의 ‘신성’ 시마다 마오가 신지아의 강력한 경쟁자다. 신지아는 “대회에 출전하게 돼 굉장히 큰 영광이다. 최선을 다해서 좋은 프로그램 보여줄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피겨를 치르는 강릉아이스아레나와 인연도 있다. 6년 전 10살 때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렸다. 당시 그는 부모님과 함께 강릉아이스아레나를 찾았다. 피겨 경기를 직접 관람하며 올림픽 출전의 ‘꿈’을 키웠다. 시간이 흘러 여자 피겨를 대표하는 주자로 발돋움해 강릉아이스아레나에 서게 됐다.
신지아는 “열살이었는데 너무 어렸을 때라 크게 기억나지는 않는다”고 웃은 뒤 “그 시절에 봤던 경기장에서 직접 경기를 뛴다는 게 너무 새로운 것 같고 아직은 실감 나지 않는다”고 설레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더니 “무엇보다 홈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팬께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내 장점은 점프다. 불안한 게 있지만 어느 정도 자신은 있다. 내가 원하는 만큼의 최선을 다해 클린 경기를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눈을 반짝였다.
‘국가대표’로 은반 위를 수놓을 자신의 모습을 그리는 듯 눈이 반짝였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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