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 새해 벽두부터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리그와 소속 팀들 간 갈등이 불거졌다.
2024시즌 LCK 스프링이 개막하는 잔칫날, LCK에 참가팀들은 ‘지속가능한 LCK를 위한 공동 입장문’을 내고 대회 법인 측에 수익 배분 구조 개선을 요구하며 불만을 제기했다.
이들은 입장문에서 “페이커, 데프트를 비롯한 최고의 스포츠 스타가 활약하며 대중적인 인기와 시청자 수가 크게 성장했는데도, 리그 매출은 감소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라며 “LCK리그 법인은 출범 이후 단 한번도 제시했던 매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LCK가 프랜차이즈 제도를 도입한 이후 3년간 각 팀에 지급된 수익 배분금이 다른 지역 리그에 비해 적다고 지적했다. 각 팀은 매년 20억원 안팎의 프랜차이즈 가입비를 리그 측에 납부하고 있지만, 수익 배분금은 평균 8억원 안팎이어서 적자가 심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LCK 팀들은 다섯 가지 현안을 꼽으며 LCK 리그 법인의 소통을 촉구했다. 구체적으로 ▲LCK 전담 인력에 대한 투자 확대와 커미셔너의 신임권 공유 ▲매출 배분을 포함한 리그 사업 구조 합리적 개선 ▲타 프로 스포츠 대비 현저히 적은 LCK 연간 경기 수 문제 해결 ▲훈련 환경 개선을 위한 게임 내 기능상 문제점 해결 ▲LoL IP(지적재산권)와 연계된 확장성 있는 사업 모델 기획 및 실행이다.
LCK 리그 분배금과 관련해 스포츠서울 취재 결과, LCK 리그는 각 팀의 어려움에 공감해 가입비 납부 비율 및 기한 연장을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각 팀은 당초 5년에 걸쳐 가입비 100억원을 특정한 비율로 납부해야 하며, 2024년 말 마지막 납부를 해야 한다. 일정대로라면 이미 가입비 90%를 완납해야 했지만, 현재까지 약 50%(팀별 50억원)수준만 납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2개 팀은 팀 내부 사정에 의해 50% 이상 납부한 것으로 파악됐다.
분배금 역시 LCK 리그 측이 인상 계획을 이미 10개 팀에 제안한 것으로 나타났다.
LCK 관계자는 “리그는 수익이 아닌 중계권, 스폰서, 대회 입장 등 매출의 50%를 10개 팀에 균등 분배하고 있다”며 “코로나19 등으로 당초 전망보다 적은 분배금을 지급할 수밖에 없었다.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인정했다. 지난 2년간 분배금 액수가 적었던 만큼 올해부터는 기존의 두 배 이상 인상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어차피 한번은 터질 일이었다. 곪은 상처는 도려내고 새살이 돋아나도록 노력하면 된다. 그러기 위해선 LCK 리그와 팀 간 소통, 화합이 뒷받침돼야 한다.
LCK 관계자는 “LCK와 각 팀이 겪고 있는 사업적 어려움을 인정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 역시 공감하고 있다”며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수시로 각 팀과 논의하고 있지만, 각 팀 입장에서는 리그가 제시하는 방법이 불충분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만 같은 배를 탄 리그와 팀이 공개적으로 갈등을 빚는 모습은 리그와 팀 모두에게 좋지 않은 결과를 야기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LCK의 발전적인 미래를 위해 논의가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리그와 팀이 꾸준한 소통을 통해 풀어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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