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도하=강예진 기자] 2골 차에도 늦은 변화로 ‘골든 타임’을 놓쳤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요르단과 4강전에서 0-2로 패했다.

대표팀은 수비의 핵심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정승현과 김영권(울산 HD)으로 중앙 수비진을 꾸렸다. 안정적인 스리백 대신 포백을 가동해 요르단을 상대했다. 하지만 김민재가 빠진 대표팀 수비는 너무나 쉽게 요르단에 공격을 내줬다.

골키퍼 조현우가 전반에만 4차례 선방을 펼치며 가까스로 위기를 넘겼다. 요르단의 전반전 슛은 무려 12개였고 유효 슛도 4개였다. 그만큼 수비진의 집중력이 떨어졌다. 특히 중원을 책임진 박용우와 황인범의 패스 미스도 계속해서 발생했다. 반대로 대표팀의 공격은 무뎠다.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은 요르단의 적극적인 견제에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리고 후반 8분 만에 선제 실점했다. 요르단의 역습을 알고도 막지 못했다. 실점의 출발점은 역시 미스였다. 박용우가 패스 미스한 것을 무사 알타마리가 끊어냈다. 알타마리가 욕심내지 않고 반대쪽으로 뛰는 야잔 알나이마트에게 내줬다. 알나이마트가 뛰어나온 골키퍼 조현우를 보면서 칩슛으로 마무리,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11분 박용우(알 아인)를 빼고 조규성(미트윌란)을 투입해 반전을 꾀했다.

하지만 후반 21분에도 역습에서 추가로 실점했다. 빌드업 과정에서 요르단에 공을 차단당했다. 그리고 알타마리가 홀로 속공을 펼쳤고, 이어진 왼발 슛이 조현우의 손을 맞지 않고 골문을 갈랐다. 알타마리를 막기 위해 여러 명이 견제했으나 소용 없었다.

토너먼트에서 2골 차는 따라잡기 쉬운 건 아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후에도 이렇다 할 변화를 주지 않았다. 그렇게 속절 없이 시간은 흘렀다. 전술은 물론 선수 교체도 하지 않았다. 결국 후반 35분에서야 2장의 교체카드를 썼다. 황희찬(울버햄턴)과 이재성(마인츠)를 대신해 양현준(셀틱)과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투입됐다.

양현준과 정우영도 투입 후 존재감은 뚜렷하지 않았다. 결국 클린스만 감독의 실점 후에도 기민하지 않았던 대응이 패배를 막기 위한 ‘골든 타임’을 놓치게 만든 셈이다. 64년 만에 우승을 도전했던 클린스만호는 그렇게 4강에서 짐을 쌌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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