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도하=강예진 기자] 아시아축구연맹(AFC) 가맹국 중 FIFA(국제축구연맹) 1~3위에 해당하는 팀이 없는 결승전이 펼쳐진다.

지난달 개막한 AFC 아시안컵은 오는 11일 밤 12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루사일 스타디움에 열리는 결승전을 끝으로 여정을 마치는데, 예상하지 못했던 대진이 완성됐다. ‘우승후보’ 이란과 한국을 각각 4강에서 꺾고 올라온 카타르와 요르단이 그 주인공이다.

카타르는 이란과 5골을 주고받는 난타전을 펼쳤다. 킥오프 4분 만에 이란의 사르다르 아즈문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전반 17분 자심 압둘살람의 동점골이 터졌다. 전반 43분에는 아크람 아피프가 역전골을 작렬해 앞서갔다. 후반 6분 알리레자 자한바크시에게 다시 동점골을 내줬지만, 후반 37분 알모에즈 알리가 결승골을 넣으면서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썼다.

요르단은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이강인(파리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턴)이 버티고 있는 한국을 2-0으로 눌렀다. 야잔 알나이마트와 마흐무드 알마르디, 무사 알타마리의 삼각편대를 앞세운 빠른 역습 전개가 제대로 통했다.

‘전통의 강호’가 없는 결승전이다. 아시아에서 FIFA 랭킹이 가장 높은 일본(17위)은 아시안컵 최다 우승(4회) 타이틀을 갖고 있다. 그 뒤를 잇는 이란(21위)은 1968, 1972, 1976년 대회에서 모두 정상에 오른 최다 연속 우승 기록(3회) 보유 국가다. 1960년 이후 우승은 없지만 2연패(1956, 1960) 했던 한국(23위) 역시도 조기에 짐을 싸야 했다.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시나리오다. ‘디펜딩 챔피언’ 카타르(58위)의 결승행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지만, 요르단(87위)에는 이야기가 다르다. 요르단의 최고 성적은 2004년과 2011년 8강 진출인데 5번째 본선 무대에서 ‘사상 첫 결승’에 오르는 역사를 쓴 것이다.

어느 팀이 우승을 하든, 자국 축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된다. 카타르가 우승을 차지하면 일본과 한국, 사우디아라비아(1988, 1992년)와 함께 ‘사상 첫 2연패’ 기록에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이미 역사를 쓴 요르단은 첫 우승의 업적을 쌓게 된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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