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 기자] ‘클래식계의 아이돌’ 바이올리니스트 대니구가 하루 24시간을 빼곡히 루틴으로 채운 촘촘한 일상을 공개했다.

23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 대니구는 “미국에 있을 때부터 즐겨보던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돼 영광이다”라며 집을 공개했다. 스튜디오 느낌의 복층 집은 악기와 악보로 가득 찬 연습실 느낌의 공간이었다.

대니구는 “활을 쓰려면 천장이 높아야 해서 복층을 골랐다. 오래된 집이라 방음도 너무 잘 된다. 너무 럭키하다”라고 말했다.

15년째 혼자 살았다는 대니구는 하루 종일 루틴에 쫓겨 다니는 모습이었다. 아침부터 물 한 모금 하지 않고 헬스클럽으로 가 허둥지둥 인터벌 운동을 계속해 “혹시 회비 안 낸 거 아니냐”라는 의혹을 샀다.

그는 “좀 더 벌크업을 하고싶지만 그러면 안 된다. 바이올린은 손톱만큼 차이도 음이 달라지기 때문에 근육을 키우면 안 된다”라며 “체형변화가 9년 전부터 없다. 내가 좋아하는 몸은 슬림하면서도 벗으면 섹시한, 뭔지 알죠?”라며 웃었다.

운동을 속전속결 끝낸 대니구는 슬쩍 상의 지퍼를 내려 근육질 가슴을 드러내며 밥을 먹으러 이동했다. 전현무가 “저 정도면 캘리포니아 아니냐”며 상습 노출에 항의하자 대니구는 “더웠다. 17도. 잇츠 봄”이라며 특유의 말투로 해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샌드위치 가게에 도착한 대니구는 “손이 좀 예민하다. 손에 냄새나는 걸 싫어해서 소스를 조금만 뿌려달라고 한다. 손을 너무 많이 씻으면 찢어진다”라고 말했다.

이에 박나래는 “연주할 때 손에서 치킨 냄새 나면 좋지 않냐?”라며 의문을 제기해 폭소를 자아냈다.

낮 12시 집에 도착한 대니구는 아끼는 바이올린을 꺼내 턱받이까지 소독하며 소중히 다뤘다. 그는 “1902년도에 만들어진 시가 4~5억원에 달하는 고가의 바이올린을 후원받아서 사용 중이다. 좋은 악기도 안 쓰면 망가지니까 이렇게 후원해주신다”라고 말했다.

3시간의 연습을 끝낸 대니구는 인근 전통시장에 자리한 단골 양복점을 향했다. 장인이 한 땀 한 땀 이니셜을 새겨준 와이셔츠를 입은 대니구는 바로 가봉에 들어갔다.

대니구는 “연주할 때 여기 이니셜이 보이면 뭔지 알죠? 큐티 섹시, 대니구”라며 자기애를 뽐내 폭소를 안겼다. 전현무가 “정신세계는 나랑 비슷한 것 같다”라고 하자 코드쿤스트는 “구나 무나. 자기애 극강이다”라고 말했다. 키도 “일본 청바지도 아니고 대니무상”이라며 웃었다.

집으로 돌아와 저녁을 준비하던 대니구는 냉동실에 하나 남은 콩밥을 꺼냈다. 그는 “돌아가신 할아버지 두 분이 모두 머리숱이 없으셨다. 미리 관리하려고 한다”라고 말했지만 전현무는 “저 머리 가마 있는데가 점점 커질 거야”라며 탈모 예언으로 초를 쳤다.

보람찬 하루를 끝낸 대니구는 “직장인들은 9시부터 6시까지 일하지 않냐. 그런데 연주자는 하루 2시간만 연습한다? 그건 아닌 것같다. 쉬고싶은 유혹에 붙들리지 않으려고 바쁘게 루틴을 산다”라고 이유 있는 루틴 일상을 밝혔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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