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인천=정다워 기자] 7연승. 대한항공의 기세에는 거침이 없다.

대한항공은 27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의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6-24 25-22 29-27) 승리했다.

승점 3을 추가한 대한항공은 64점을 기록하며 2위 우리카드(59점)에 5점 앞섰다. 우리카드보다 두 경기를 더 치르기는 했지만, 일단 승점 차를 벌리는 데 성공했다. 동시에 파죽의 7연승으로 네 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향한 레이스가 탄력을 받게 됐다.

아포짓 스파이커 무라드가 선발 출전해 56%의 공격성공률로 22득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승리의 또 다른 요인은 아웃사이드 히터 두 명의 안정감이었다. 대한항공이 자랑하는 ‘석석 듀오’ 정지석과 곽승석, 두 명의 아웃사이드 히터가 공수에 걸쳐 뛰어난 기량을 선보이며 팀을 연승으로 인도했다.

허리 부상으로 인해 여전히 몸이 100% 상태가 아닌 정지석은 최근 컨디션을 끌어올려 경기력도 회복하고 있다. 이날도 1세트에만 무려 9득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특히 1세트 19-20로 뒤진 상황에서 연속 서브에이스로 팀에 21-20 역전을 안겼다. 이어 곽승석이 서재덕 공격 돌려세웠고, 정지석이 백어택과 재치 있는 쳐내기 공격으로 연속 득점을 기록하며 세트를 마무리했다.

정지석은 2세트에도 결정적인 순간에 맹활약했다. 22-21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시점에 상대 리시브가 넘어온 오자 빠른 다이렉트 공격으로 2점 차를 만들었다. 마지막 순간에는 곽승석이 올린 하이볼까지 처리해 세트포인트를 만들어 승리에 결정적 구실을 했다.

정지석의 서브는 3세트에도 위협적이었다. 11-11에서 리드를 안기는 서브에이스를 성공시켜 이번시즌 자신의 서브 최다득점 기록을 세웠다. 정지석은 세트 중반 손가락에 출혈이 발생하는 부상을 입었지만, 무리 없이 활약을 이어 나갔다. 3세트 후반에도 예리하고 빠른 서브로 리시브 라인을 초토화시키며 승리를 견인했다.

정지석은 서브 4득점을 포함해 18득점을 기록하며 이번시즌 개인 최다득점을 기록했다. 봄배구 시즌을 앞두고 확실하게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곽승석은 수비와 블로킹으로 힘을 보탰다. 결정적인 순간에 블로킹을 3회나 기록하며 한국전력 의지를 돌려세웠다. 3세트 막판 임성진 서브에 고전했지만, 안정적인 수비 능력, 연결로 알토란 같은 역할을 했다.

미들블로커 김민재는 한선수의 도움 아래 압도적인 속공을 선보이며 10득점이나 기록했고, 마지막에 타이스의 공격을 돌려세우는 블로킹으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반면 한국전력은 대한항공과의 힘 싸움에 완전히 밀렸다. 경기 전 권영민 감독이 “서브를 통해 리시브를 흔들어야 한다”라고 말했지만, 대한항공의 리시브 라인을 흔들지 못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한국전력은 지난 현대캐피탈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0-3 패배를 당하며 가장 중요한 시점에 위기에 몰렸다.

같은 시간 김천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정관장이 한국도로공사를 3-0(25-19 25-16 22-25 25-22)로 격파하며 5연승에 성공했다.

정관장은 승점 56을 확보하며 4위 GS칼텍스(48점)와의 차이를 다시 8점으로 늘렸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