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대전=강예진 기자] “압박감 느껴보고 싶어요.”
정호영은 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GS칼텍스와 6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0(25-13 25-21 25-19) 완승에 힘을 보탰다. 블로킹 5개를 포함해 9점을 올렸다. 특히 상대 외인 실바를 경기 초반부터 틀어막으면서 포효했다.
정관장은 승점 61을 만들면서 4위 GS칼텍스(승점 51)를 따돌리고 준플레이오프(PO)를 직접 지웠다. PO 직행 티켓을 따내며 7연승을 질주했다.
정호영의 프로 첫 포스트시즌이다. 그는 “데뷔 후 첫 봄배구라 기대하고 있었다. 실바 잡는 걸 숙제라고 생각했는데, 시작하자마자 잡았다. 소영 언니가 나갔지만, 혜선 언니가 2인분씩 하면 된다고 했다. 2인분씩 하다 보니 이기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미소 지었다.
기대가 크다. 정호영은 “아무래도 봄배구는 높은 자리가 걸린 싸움이다. 정규리그는 시즌이고, 봄배구는 토너먼트다. 압박감을 느껴보고 싶었고, 이겼을 때 성취감이 클 것 같다”고 했다.
옆에 앉은 염혜선은 “호영이 성격상 즐길 것 같다”며 정호영을 바라봤다.
하지만 방심을 경계했다. 정호영은 “감독께는 오늘까지만 즐기고,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주전 선수들이 잘해야 다른 선수들도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잘 만들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세터 염혜선과 호흡도 찰떡이다. 야간 훈련을 자처하면서 호흡을 가다듬는 정호영은 “야간에 맞추면서 틀린 문제를 다시 푸는 느낌이다. 경기 때 풀리지 않아도 다음에 또 맞추자고 한다. 제가 안되도 언니가 맞춰준다고, 그냥 뜨라고 하신다”라며 웃었다.
팀 분위기는 최상이다. 고희진 감독은 “작전 타임 때 선수들이 더 이야기한다. 나는 박수만 치고 있다”며 웃었다. 이에 정호영은 “감독님께서는 3세트 75점을 낼 동안 나에게 75번 이야기하신다. 그래서 작전 타임 때는 나랑 (박)은진 언니한테 이야기하지 않는다”라며 웃기도 했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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