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에스티씨랩이 최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이른바 ‘암표’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에스티씨랩은 공연·스포츠 경기 티켓 예매 등에 악용되는 매크로를 탐지·차단 솔루션 ‘엠버스터’를 출시했다고 21일 밝혔다.

엠버스터는 서버에 접속하는 악성 봇, 즉 매크로를 실시간 탐지·추적해 차단한다. 사용자의 매크로 이용을 차단해서 콘서트·스포츠 경기·기차표·항공권 등 여러 분야에 피해를 일으키는 암표 문제를 원천 봉쇄한다.

이는 ‘정적분석’ 방식만 채용하는 기존 매크로 차단 솔루션과 달리 ‘동적분석’ 방식을 함께 채용해 더 정밀하게 매크로를 탐지해낸다. 정적분석은 접속자의 과거 차단 내역과 전 세계 7만개의 매크로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매크로를 선제 차단한다. 동적분석은 접속자의 행동 패턴과 접속기록을 실시간 분석해 정적분석 방식으로 찾아내기 힘든 매크로를 추적한다.

에스티씨랩이 엠버스터 솔루션 개발 후 국내 여러 기업·대학을 대상으로 PoC(개념증명)를 진행한 결과, A항공사 전체 트랙픽의 29.7%, 온라인 쇼핑몰 운영 공기업은 23.3%, 5개 대학교의 수강 신청 기간 중 트래픽의 49.9%가 매크로 트래픽으로 확인했다.

실제 매크로 이용은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네트워크 관리 기업 씨디네트웍스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악성 봇 활동은 2년 전보다 4.5배 늘어났다. 정보보안그룹 임퍼바는 전체 온라인 트래픽의 30% 정도를 악성 봇이 잡아먹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일부 유명 가수 콘서트에서 암표상들이 매크로를 이용해 표를 구매하면서 푯값이 수백만원대로 치솟는 등 논란이 있었다. 이에 국회는 지난해 매크로를 이용해 암표를 판매한 사람을 징역 1년 이하 또는 벌금 1000만원 이하로 처벌할 수 있도록 ‘공연법’을 개정했다. 이 법이 공포 기간을 거쳐 오는 22일부터 시행된다.

박형준 에스티씨랩 대표는 “공연과 명절 기차표는 물론 쇼핑몰 해킹, 피싱 금융사기, 대학교 수강 신청에까지 매크로가 광범위하게 악용되고 있다”라며 “암표 거래를 처벌하는 공연법, 국민체육진흥법 개정과 더불어 다양한 문제를 유발하는 매크로 자체가 탐지되고 차단돼야 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공정성을 회복할 수 있게 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에스티씨랩은 웹서비스의 토대가 되는 트래픽을 관리하는 기업이다. 최종 사용자부터 시스템 내부까지 모든 트래픽을 관리하는 솔루션을 통해 △서버 안정화 △인프라 구축 △운영 비용 절감 등으로 이용자 만족도를 높여 브랜드 신뢰도까지 높일 계획이다.

특히 서버 가상대기실 솔루션인 넷퍼넬과 매크로 탐지 및 차단 솔루션 엠버스터 등의 솔루션을 삼성, 현대, 롯데홈쇼핑, 우정사업본부 등 고객사 500여개 사에 제공하고 있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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