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인천=정다워 기자] 대한항공이 정지석의 활약을 앞세워 첫 경기를 잡아냈다.
대한항공은 29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OK금융그룹에 세트스코어 3-1(22-25 25-22 25-20 25-18) 승리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대한항공은 첫 경기를 가져가며 네 시즌 연속 통합 우승의 청신호를 켰다. V리그 역대 챔프전에서 1차전 승자가 우승한 확률은 72%에 달한다.
승리의 일등 공신은 정지석이었다. 정지석은 무려 68%의 높은 공격성공률로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31득점을 책임졌다. 블로킹도 7회나 기록하며 공수에 걸쳐 압도적 활약을 했다. 전반기 부상으로 인해 활약하지 못했던 정지석은 후반기부터 피치를 올리더니 가장 중요한 이번시즌 자신의 최다득점 기록을 새로 쓰며 1차전 승리를 이끌었다.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시작이 쉽지 않았다. 첫 세트는 OK금융그룹이 가져갔다. 차이는 범실에서 나왔다. 대한항공은 1세트에만 무려 10회의 범실을 기록했다. 특히 서브 범실이 6회나 나오면서 OK금융그룹을 오히려 편하게 만들었다. OK금융그룹은 레오가 7득점을 책임진 가운데 송희채와 신호진이 3득점씩을 분담하며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대한항공은 정지석이 9득점이나 기록하고 뉴페이스 막심이 V리그 데뷔 무대에서 5득점을 분담했지만 범실에 울었다.
2세트엔 흐름이 달라졌다. 대한항공은 범실을 줄였고, 막심의 공격성공률도 1세트 38.46%에서 2세트 50%로 상승하며 안정감을 회복했다. 초반 정지석의 강한 서브로 주도권을 잡은 이후 한 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OK금융그룹은 1세트와 마찬가지로 삼각 편대가 제 몫을 했지만 힘 싸움에서 밀리면서 세트스코어 동점을 허용했다.
대한항공은 2세트 승리 분위기를 3세트로 이어갔다. OK금융그룹은 1~2세트와 달리 레오의 공격점유율을 늘려 확률 높은 공격을 구사했지만, 대한항공의 안정감이 우위였다. 3세트 들어 대한항공은 범실을 더 줄였다. 세트 중반 13-13 동점을 허용하기도 했으나 흔들리지 않으며 차이를 20-16 4점 차까지 벌렸다. 결국 흐름은 완전히 기울었고, 대한항공이 세트스코어 역전에 성공했다.
대한항공은 3세트에도 4-1로 앞서며 상승세를 탔다. 초반부터 리드한 대한항공은 OK금융그룹의 기를 완전히 눌렀다. 대한항공이 정지석을 중심으로 파괴력 있는 공격을 구사하는 사이 레오는 체력이 떨어진 듯 중반 웜업존으로 향해 휴식을 취했다. 흐름은 달라지지 않았고, 대한항공이 4세트에 경기를 마무리했다.
정지석의 활약과 함께 막심이 44%의 공격성공률로 20득점을 책임지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첫 경기인 것을 고려하면 준수한 활약이었다. 무엇보다 막심은 대한항공이 추구하는 스피드 배구에 부합하는 플레이를 구사했다. 링컨처럼 수준 높은 퀵오픈 처리 능력으로 선발 출전의 이유를 증명했다.
반면 OK금융그룹은 첫 세트 승리의 기운을 이어가지 못했다. 레오가 22득점, 송희채와 신호진이 11득점씩을 분담했으나 대한항공의 벽을 넘기엔 역부족이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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