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조은별 기자] ‘황소개구리’처럼 작가와 PD의 영역을 파괴한 남규홍PD의 일탈에 대해 관리감독책임이 있는 ENA 및 SBS플러스 모두 “몰랐다”는 입장이다.

양사는 ‘스포츠서울’이 남PD의 셀프 작가 데뷔를 문의한 시점까지 이 사실을 아예 모르고 있다 부랴부랴 뒤늦게 사실 확인에 나섰다.

특히 KBS 예능 PD 출신인 김호상 ENA 대표는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나는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PD가 작가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건 유례가 없긴 하다”고 인정하면서도 “진상을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이후 ENA는 외주홍보대행사를 통해 “남규홍 대표는 작가협회 회원이 아니기 때문에 재방료를 받지 않으며 ‘나는 솔로’는 프로그램 특성상 PD와 작가의 역할 경계가 크게 없고 남대표가 작가 역할도 겸하고 있다”는 해명을 ‘문자메시지’로 보내왔다.

하지만 이같은 해명도 사실과 다르다. 한국방송작가협회에 따르면 협회 회원이 아니어도 메인 작가가 방송사에 재방송료를 청구하면 해당방송사의 기준에 따라 재방송료가 지급된다.

더불어 예능PD출신으로 방송가의 사정을 훤히 알고 있는 김대표가 시청률에 발목 잡혀 남PD의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 방송관계자는 “김호상 대표가 지난 1월 취임 이후 2049 타깃 시청률 목표를 0.5%로 잡았지만 현재 ENA 채널 중 이를 달성한건 타깃 시청률 1%를 넘어선 ‘나는 솔로’뿐이다”라며 “결국 대표 입장에서는 시청률이 잘 나오는 프로그램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나는 솔로’는 ENA와 SBS플러스가 50:50으로 공동 투자한 프로그램이다. 양사 모두 대표 IP라고 주장하지만 사실상 어느 한 방송사에 귀속된 프로그램이 아니다. 프로그램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플랫폼을 가진 채널이 외주제작사의 눈치를 보는 형국이다. mulga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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