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문학=김동영 기자] “아직 물이 덜 올랐는데…”
KIA ‘제2의 이종범’ 김도영(21)이 날고 있다. 무시무시한 ‘포스’를 뿜어낸다. 이범호(43) 감독 성에는 아직 안 치는 모양이다.
16일 문학 SSG전에 앞서 이 감독을 만났다. ‘김도영이 물이 오른 것 같다’고 했다. 그러자 “아직 덜 올라온 것 같은데”라며 웃은 후 “더 잘 칠 수 있을 것 같다. 어차피 한 달 정도면 올라올 것이라 봤다”고 말했다.
김도영은 올시즌 18경기, 타율 0.282, 4홈런 11타점, OPS 0.800을 기록 중이다. 아주 빼어난 수치는 아니다. 그러나 지난주 6경기로 보면 이야기가 다르다. 타율 0.462, 3홈런 9타점, OPS 1.387을 쳤다.
7일까지 타율이 0.192였다. 딱 6경기 했는데 거의 1할 가까이 올랐다. 리그 최강의 리드오프라 해도 부족함이 없는 활약이었다.
이 감독은 “준비가 부족했다. 연습량도 적었다. 늦게 시작해서 그렇다. 페이스가 올라오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 생각했다. 계속 준비하도록 했다. 본인은 안타가 안 나오니 답답했을 것이다. 어느 시점이 되면 올라올 것이라 생각했다.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 본인 컨디션을 찾았다. 다 올라왔다. 본인 느낌도 그렇고 만족스러운 경기를 치르고 있다. 본인의 플레이를 계속 유지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도영은 지난해 11월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에서 손가락 부상을 당했다. 1루에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들어가다 다쳤다.
이에 스프링캠프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시범경기부터 나가기는 했다. 개막 엔트리에도 들었다. 그러나 준비 부족이 드러났다. 시간이 흐르면서 ‘천재’의 모습을 되찾았다.
덩달아 KIA도 6연승을 달렸다. 당당히 1위다. 김도영의 지분이 상당하다. 감독은 더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면 호랑이의 발톱이 더 날카로워진다. 이쯤 되면 무섭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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