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KBO리그는 로봇 심판을 도입했다.”
스트라이크 존은 어느 리그에서나 ‘논란’을 부른다. 일본프로야구(NPB)도 아우성이다. 이쪽은 너무 ‘넓어서’ 문제다. 투수에게 ‘천국’이다. 타자에게는 ‘지옥’이다.
일본 데일리신쵸는 20일 “NPB가 스트라이크 존 때문에 갈라파고스화 위기에 처했다. 한국은 로봇 심판이 본다. 세계적인 흐름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일본은 몇 년째 ‘투고타저’다. 올시즌도 2점대 평균자책점 투수가 ‘수두룩’하다. 0점대인 투수도 무려 6명이나 된다. 요미우리 스가노 도모유키가 평균자책점 0.45로 전체 1위다. 팀 평균자책점은 가장 나쁜 팀이 3점대일 정도다. 이상할 정도로 투수가 강하다.

당연히 타자는 애를 먹는다. 지난해 3할 타자는 리그 전체에 딱 5명이다. 특히 ‘신입 외국인 타자’들이 어렵다는 지적이다. 빅리그 출신 헤수스 아길라(세이부) 등 거물들이 올시즌 NPB로 이적했다. 3할은 고사하고, 2할도 못 치는 선수까지 있다.
뛰어본 선수들은 감을 잡는데, 새로 온 선수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이제 NPB 경험이 없는 외국인 타자는 데려오기 어렵다. 현재 존이 너무 넓다”고 설명했다. 데일리신쵸는 “공식야구규칙에 스트라이크 존이 명확히 정해져 있으나 NPB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트래킹 데이터’를 언급했다. 메이저리그(ML)에서 추적 시스템이 발달하면서 심판들의 판정도 정확해졌다고 분석한다. 실시간으로 추적되니 심판도 부담스럽고, 부담스러우니 정확히 보게 된다는 설명.
KBO리그 얘기도 나왔다. 현재 전 세계 리그 가운데 트래킹 데이터 수집 장치를 가장 적극적으로 쓰는 곳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을 도입했다.

매체는 “미국은 트리플A에서 로봇 심판을 도입했다. 존이 작아졌고, 타고투저 흐름이 됐다. 일본은 극도의 투고타저다. 투수 진화도 눈부시지만, 넓은 존이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신입 외국인 투수도 넓다고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기술이 계속 진화하고 있다. 세계로 눈을 돌려보자. KBO가 도입한 로봇 심판은 세계로 퍼질 것이다. NPB도 필요할 수 있다. 무엇보다 스트라이크 존을 조정하는 것이 먼저다”고 강조했다.
어느 한쪽만 유리해서는 곤란하다. 야구는 그 어떤 종목보다 ‘밸런스’가 중요하다. 일본 내부에서도 ‘고립’을 고민하고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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