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영화 ‘범죄도시3’는 지난해 극장가의 구세주였다. 손익분기점을 넘긴 한국 영화가 한 편도 없을 때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절체절명의 영화계에 희망을 안겼다.
덕분에 ‘밀수’, ‘콘크리트 유토피아’, ‘서울의 봄’, ‘노량: 죽음의 바다’, ‘파묘’ 등 여러 흥행작이 나올 수 있었다. 올해는 지난해보단 상황이 낫다. 극장에 발붙이는 관객이 늘었고, 관심도 커졌다. 24일 개봉하는 ‘범죄도시4’ 역시 1000만 관객을 무난히 넘길 거라는 기대가 나온다.
‘범죄도시4’는 광역수사대 마석도(마동석 분) 형사가 불법 온라인 도박장을 운영하는 특수용병 출신 백창기(김무열 분)와 IT 천재 장동철(이동휘 분)의 조직을 소탕하는 이야기다. 시리즈의 특색인 액션과 유머가 골고루 섞여 관객들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전망이다.
마동석은 “100만 관객도 모으기 힘들었던 지난해에 3편이 1000만을 넘겼다. 요즘엔 다른 영화들도 좋은 성적을 거둬 반가울 따름이다. 제 목표는 변함없이 손익분기점 350만이다. 손익분기점만 넘기면 계속 다음 시리즈를 구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든 관객 만족시킬 수는 없어, 관객 채찍질도 애정
‘범죄도시’의 공간과 인물은 이제 관객의 친구가 됐다. 시리즈의 주요 캐릭터들이 사랑받았고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에서 명대사들이 활용됐다.
인기가 높아진 반면 평가는 가혹해졌다. 평단이나 관객이나 “더 잘 만들어야 돼”라고 채찍을 드는 데 주저함이 없다. 제작 겸 주연배우 마동석도 고민이 많다.
“관객 반응들을 빠짐없이 보고받는데 저희가 회의 시간에 수도 없이 한 얘기들이에요. 유머든 액션이든 10명 중 10명을 모두 만족시키는 건 없어요. 채찍질이 더 많아진 것 같은데, 애정이라는 것을 알아요. 제작 환경에서 어쩔 수 없이 포기하는 것들도 많아요. 더 큰 실책을 막기 위한 결정이죠.”
‘범죄도시4’는 액션과 스릴러의 매력이 크지만 유머 면에서는 아쉽다는 평가가 많다. 액션과 유머가 적당히 맞물리면서 흘러간 전작과 달리 이번에는 액션 파트와 유머 파트가 딱딱 구분돼 있다. 장이수(박지환 분)의 활용법 또한 기대만큼은 아니라는 평가다.
“더 강한 빌런을 만들기 위해 백창기의 유머를 다 뺐어요. 정말 많이 걷어냈어요. 다 넣으면 상영시간이 길어지거든요. 장이수의 변화는 실제 암흑계 친구들이 나이 먹으면 물렁물렁해지는 면을 참고했어요. 때리는 척하면 손 들고 막아요. 살도 빠지고 독기도 빠져요. 코미디 아이디어는 아직 5000만 개가 더 있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부모님 위해 아내 예정화와 조촐한 결혼식 예정
주성철(이준혁 분)과 리키(아오이 무네타카 분), 두명의 빌런이 출연한 ‘범죄도시3’는 힘의 무게가 분산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번에도 백창기와 장동철 투 빌런 체제다. 그런데도 장첸(윤계상 분)과 강해상(손석구 분) 못지않은 강렬함을 준다. 특히 김무열이 눈에 뛴다. 마동석이 캐스팅을 했다.
“‘범죄도시4’가 다른 시리즈보다 액션 난이도가 높았어요. 저희 액션은 다칠 위험이 커요. 리스크가 있는 액션을 만들어요. 이 액션을 해주는 배우가 몇 명 없어요. 무열이는 연기도 잘하는데다 어려서부터 운동을 했어요. 무엇보다 인성이 좋아요. 현장이 즐거워야 하거든요. 다 갖추고 있었죠.”
‘범죄도시4’ 개봉을 앞둔 마동석은 오는 5월 늦깎이 결혼식을 올린다. 지난 2016년 공개 교제를 한 배우 예정화와 지난 2021년 혼인신고를 하고 법적 부부가 됐다. 하지만 별도의 예식은 올리지 않았다.
“원래는 결혼식을 하지 않으려고 했어요. 아내도 우리끼리 잘 살면 되는 거지라는 반응이었어요. 아무래도 부모님이 계시니까 조촐하게 비공개로 올리기로 했어요. 지환이도 4월에 늦은 결혼식을 올려요. 아마 무대 인사하고 참석할 것 같아요.”
애초에 마동석이 준비한 ‘범죄도시’ 시리즈는 8편이었다. 다시 5~8편의 대본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어느 정도 구상은 끝났지만, 대본이 완성되지는 않았다. 플랫폼도 다양하게 고민 중이다.
“예전에 유명했던 사건인데, 기술이 발전하면서 쉽게 잡을 수 있는 범죄가 된 게 많아요. 지금 현대적으로 바꾸는 작업을 하고 있어요. 1~4편이 1부면, 5~8편은 2부가 될 거예요. 스핀오프나 드라마 시리즈도 고민하고 있어요. 아직 자세히 말하기엔 일러요. ‘범죄도시’ 시리즈는 글로벌 인기가 상당해요. 일본은 물론 중국도 어떻게 봤는지 팬들이 정말 많아요. ‘범죄도시2’는 미국판 리메이크하자고 연락이 오고 있어요. 사람들이 좋아해 줘서 더 충실하게 만들 겁니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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