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아일릿은 뉴진스의 카피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방시혁 의장이 프로듀싱한 걸그룹 아일릿이 뉴진스를 표절했다고 주장하면서 ‘넷심’이 들끓고 있다. 온라인에는 뉴진스와 아일릿이 얼마나 비슷한지 비교하는 게시글들이 연달아 올라오고 있어 눈길을 끈다.
아일릿은 데뷔곡 ‘마그네틱’으로 음원 차트와 음악방송 1위를 휩쓸었다. 이 곡은 K팝 데뷔곡 사상 처음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 ‘핫 100′에 오르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10대 감성의 이지리스닝 곡 스타일과 안무와 뮤직비디오 등 일부 장면이 뉴진스와 유사하다는 것이다.
통 큰 바지와 긴 생머리 스타일링이 뉴진스가 초반 유행시킨 Y2K 패션과 흡사하다는 지적이다. 허리를 돌린 뒤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는 안무는 뉴진스의 ‘어텐션’을 연상시키고 골반에서 손을 돌리는 안무는 ‘디토’와 유사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콘셉트 사진 속 멤버들의 대형과 시선처리까지 비슷해 데뷔 당시부터 ‘뉴진스 따라하기’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이를 두고 일부 K팝 팬들은 “콘셉트부터 안무까지 뉴진스 ‘복붙’ 했다”, “노이즈 마케팅 아니냐”, “심지어 르세라핌 안무도 겹친다” 등 비난하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아일릿 데뷔 앨범의 프로듀싱은 하이브 방시혁 의장이 맡았으며 ‘마그네틱’ 작업도 진두지휘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뉴진스와 유사성을 들어 “민 대표가 제작에 참여한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민 대표는 공식 입장을 통해 “아일릿은 헤어, 메이크업, 의상, 안무, 사진, 영상, 행사 출연 등 연예 활동의 모든 영역에서 뉴진스를 카피하고 있다”며 “어도어 및 소속 아티스트인 뉴진스가 이룬 문화적 성과는 아이러니하게도 하이브에 의해 가장 심각하게 침해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으로는 민대표가 뉴진스를 통해 Y2K로 대표되는 레트로 열풍을 일으켰을 뿐, 이를 ‘표절’로 정의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시선도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뉴진스 역시 과거 SES의 성공공식을 따른 그룹”이라고 주장했다.
더욱이 SM, JYP, YG 등 메이저 기획사들은 소속 그룹의 유사성을 이어왔기 때문에 같은 하이브 소속 아일릿과 뉴진스가 유사성을 띈다고 해도 큰 문제는 아니라는 목소리도 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뉴진스가 워낙 큰 성공을 거두면서 ‘이지리스닝’과 ‘청량’, ‘Y2K(복고)’라는 음악의 트렌드를 만들어 냈다. 이런 성공 공식을 따라간다는 것만으로 표절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짚기도 했다.
민 대표를 비롯한 어도어 경영진은 하이브를 상대로 표절에 대한 입장 표명과 시정 조치를 요구했다. 이들은 “하이브 산하 레이블 간 표절 행위로 뉴진스의 브랜드 가치가 침해된 데 따른 입장 표명을 바란다”고 공식 서신을 보냈다.
하이브는 지난 22일 오전, 민대표가 제기한 모방의혹에 대해 A4 6장에 달하는 장문의 입장문을 보냈다. 민대표는 입장문을 확인했지만 이후에도 아일릿의 뉴진스 모방설을 주장하고 있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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