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 기자] 파도파도 괴담뿐이다. 지난 2015년 MBC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을 통해 얼굴을 알린 가수 겸 작곡가 유재환을 향한 폭로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
지난 달 26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제기된 유재환의 사기 의혹은 작곡 사기, 성희록 의혹, 음원돌려막기, 축가 사기로 이어지고 있다. 피해자 중에는 팝페라 가수 임형주와 기획사 대표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피해자는 “유재환이 작곡비 130만 원을 사기 친 후 곡을 못 준다는 말을 할 때마다 병원, 사고, 공황 등의 핑계를 대며 2년째 아무 곡도 주지 않았다”며 “식비까지 빌려 153만 원의 금액을 돌려받지 못하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무료 작곡을 해준다는 말을 듣고 연락한 또 다른 피해자는 “선입금 제도라며 돈을 받고 7일 내로 곡을 주겠다더니 2년째 못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프로젝트 참여자 중 한 명인 가수 B씨는‘ 스포츠서울’에 “제가 발매한 앨범에 유재환 씨가 10% 정도 참여했다. 하지만 100%환불받고 싶다”며 “무료라고 해놓고 진행비 130만원을 받아간 뒤 스케치 외에 아무것도 진행을 안 해줬다. 제 사비를 들여서 했는데 (유재환은) 자기도 노력했으니 절반만 환불해 주겠다고 했다. 이것보다 더 큰 피해를 입으신 분들이 많을 거다”고 제보했다.
유재환은 한 식당 2층에 마련한 작업실에서 청년들에게 쇼케이스를 열어주겠다고 한 사실도 밝혀졌다. 맞은 편에 모텔이 보이는 건물이다. 유재환은 대관비를 받았지만 이를 탕진하자 자신의 작업실을 쇼케이스 장소로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음원도 돌려막았다. 8일 디스패치는 유재환이 “곡비없이 곡을 드린다”며 진행비 130만원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피해자는 유재환에게 가사를 보냈고 앨범 발매 비용 등 총 1260만원을 송금했지만 앨범은 끝내 발매되지 못했다.유재환은 어머니가 골종양 치료를 해서 바쁘다는 핑계를 댔다.
곡은 가사와 함께 가수 임형주에게 전해졌다. 이같은 배경을 전혀 알지 못했던 앨범 ‘로스트 인 메모리(Lost In Memory)’에 유재환이 작곡한 ‘붉은 실’과 ‘꽃한송이’를 타이틀로 올렸다. 유재환은 해당 작업으로 임형주에게 870만원을 받았다.
뿐만 아니다. 지난 7일 한 유튜브 채널은 작곡 사기를 당한 기획사 대표 헨도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헨도는 “유재환에게 작곡 사기로 130만원의 직접적인 피해를 본 피해자”라고 밝혔다. 그는 ‘유재환 사기 피해자 모임’ 단톡방에 약 90명이 모여있으며, 모두 합치면 100명이 넘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레슨이나 축가 등으로 피해를 본 사람들이 모여 있는데 정말 크게 피해를 본 분은 1000만원이 넘어가는 경우도 있다”며 “피해 금액은 무조건 억대는 넘어갈 것”이라고 추정했다.
앞서 유재환은 지난 1일 개인 채널을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작곡 사기 의혹에 “오늘까지도 한 분 한 분 직접 찾아 추가적으로 원하시는 환불희망자에게 변제 날짜도 말씀드렸다”며 “다만 금액이 너무 커서 지금 당장 한 번에 모든 분들께 변제할 수 있는 능력이 없어 분할 변제 양해 부탁드리고 있으며 제가 말씀드린 날짜는 무조건 책임지고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성희롱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유재환은 “본의 아니게 몇몇 여성 지인분들께 오해와 마음의 상처 드려 정말 너무나도 죄송하고 사과드린다”며 “만약에 법적인 심판이 주어진다면 카톡 내용이 전부 있기에 법원에 제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헨도는 유재환의 사과를 반박했다. 그는 “유재환이 사과문에 ‘한 분 한 분 사과하고 변제 약속을 드렸다’고 하지 않았나. 전혀 먼저 보낼 사람이 아니다. 저도 먼저 카톡을 했고, 제 카톡도 읽고 답장을 안 한 적이 있다. 그런 식으로 피해자가 먼저 보내야 분할 변제 카톡이 온다”며 “이후 SNS를 통해 고발하겠다는 선전포고를 했었는데 법적 대응을 선언했다”고 밝혔다.
결혼식 당일 잠수로 피해를 입었던 사례도 추가로 공개됐다. 유재환은 축가와 사회를 맡아주는 조건으로 80만원을 받았으나 결혼식 당일 연락을 끊고 나타나지 않았다.
유재환이 사과문을 게재한 이후에도 의혹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유재환은 현재 추가 폭로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다. tha9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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