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전기의 95%는 실외기에서 사용…과부하로 인한 화재도 주의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한낮 25도 안팎의 초여름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에어컨을 가동하면 시원하긴 한데, 한 달 뒤 전기세에 대한 불안도 함께 작동한다.
아직 불볕더위는 아니기에 지금 당장 에어컨이 절실하진 않다. 하지만 곧 무더운 더위가 시작될 예정이기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면서도 전기세를 아끼는 방법은 없을까?
에어컨 전기의 95%는 실외기가 사용한다. 따라서 에어컨 전기요금의 핵심은 실외기 사용법이다. 이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작동하는지가 관건이다.
가장 쉬운 방법은 환기창을 90도로 최대한 여는 것이다. 이는 에어컨 제조사에서도 꾸준히 알리고 있는 내용인데, 인지하고 있는 고객은 적다고 업계 관계자는 말했다.
실제 실험 결과, 실외기창을 최대한 열면 기기에서 나오는 뜨거운 바람이 멀리까지 배출되는 것을 확인했다. 반면 창의 일부만 열었을 땐 뜨거운 바람이 잘 빠지지 못해 기기 주변 온도를 높였다. 결국 온도를 낮추기 위해 실외기가 더 빠르게 돌아가면서 전기 사용량이 증가했다.
실외기 주변을 청결하게 정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실외기가 다용도실에 설치된 경우에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먼저 실외기에서 배출되는 바람을 막고 있는 물건은 없는지 확인하자. 기기 주변에 물건이 많으면 공기 순환에 저항이 생겨 전기요금이 올라간다.
또 실외기 뒷공간도 넓혀야 한다. 기기와 물건 간 거리에 따라 전력사용량이 크게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LH토지주택연구원이 국내 A사 제품을 5분 동안 사용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실외기가 벽면에 밀착했을 시 전력사용량이 1048W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벽과의 거리가 떨어질수록 크게는 약 200W씩 줄어든다는 것을 알아냈다.
업계 관계자는 실외기 과부하로 인한 화재 발생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더운 날씨로 인해 기기도 열을 받아 과부하에 걸릴 위험이 있다. 실외기가 집 안에 있다면 주변을 청소하고, 사용하지 않을 땐 실외기 커버로 햇빛을 차단하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gioia@sportsseoul.com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