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그룹 엑소(EXO) 멤버 백현(변백현), 시우민(김민석), 첸(김종대) 등 첸백시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전속계약 갈등이 재점화된 가운데, 차가원 회장이 전면에 나섰다.

10일 오후 4시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첸백시 소속사 아이앤비100(INB100) 긴급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원헌드레드 공동 서립자이자 빅플래닛메이드엔터 최대주주인 차가원 회장, 김동준 아이앤비100 대표, 법무법인 린의 이재학 변호사가 참석했다.

지난해 첸백시와 SM이 갈등을 겪으면서 외부세력으로 MC몽과 빅플래닛메이드가 지목됐다. MC몽은 빅플래닛메이드엔터 설립 초기 사내이사로 재임했지만 현재는 원헌드레드로 옮겨갔다. 당시 MC몽은 첸백시의 ‘외부세력’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이에 SM은 전후 사정을 인지하고 MC몽과 빅플래닛메이드엔터 등에게 사과했다.

하지만 아이앤비100이 지난달 원헌드레드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첸백시는 결국 MC몽의 품으로 가게 됐다. 원헌드레드는 차가원 피아크 그룹 회장과 가수 겸 작곡가 MC몽(신동현)이 공동 투자로 설립한 기업이다. 빅플래닛메이드엔터와 밀리언마켓의 모기업이기도 하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모습을 드러낸 차 회장은 백현과의 관계에 대해 “매우 친한 누나와 동생 관계다. MC몽 역시 백현의 가까운 형이다”라며 가족 이상으로 가까운 관계라고 정의했다. 템퍼링 논란에 대해서도 “절대 아니다. 당시 SM과 전속계약 분쟁 문제가 있을 때까지만 해도 제가 빅플래닛메이드를 인수한 상태가 아니었다. 백현과 당시 빅플래닛메이드의 박장근 대표와도 아무런 관계가 아니었다. (백현이 SM과의 불공정한 재계약을 두고) 저와 MC몽에게 상담을 요청해고 조언을 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차 회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전면에 나서게 된 이유에 대해서도 “지난해 합의 역시 첸백시가 엑소를 위해 통 크게 양보하여 내린 결정이었다. 그러나 SM은 제가 중간역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합의 내용을 지키기 않으면서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 이에 당사는 SM의 부당한 요구에 침묵으로 대응하지 않겠다. 지키지 못할 약속을 내세워 첸백시를 설득한 사기 합의 행위”라며 “SM과 전면전을 다시 시작하겠다. 저희 아티스트가 더이상 억울한 피해를 보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엑소 활동에 대한 첸백시의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형사고발 보다 SM과 원만한 합의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첸백시와 아이앤비100의 법률 대리를 맡은 이 변호사는 “이 자리에 선 건 과거에 협상이 타결 됐음에도 불구하고 이후 SM은 입장을 바꾸어 합의 조건으로 음반 음원 유통 수수료율 5.5%를 불이행하고, 아티스트 개인 활동(앨범, 광고, 콘서트 등) 매출액의 10%를 요구하는 부당한 행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에 약속한 합의 조건을 SM이 먼저 위반한 것이기 때문에 아티스트에 대한 부당한 요구를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라고 주장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