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천=강예진 기자] “조규성 선수를 모티브로 피지컬은 물론, 슛과 세밀한 플레이를 많이 배우고 나가겠다.”

김천상무 박상혁은 29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0라운드 대구FC와 홈경기서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35분 페널티 박스 왼쪽 측면에서의 박대원의 크로스를 받아 강력한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면서 팀의 2-0 승리에 일조했다.

김천 유니폼을 입고 뛴 첫 경기다. 박상혁은 지난 4월 논산훈련소 입소 후 5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거쳐 훈련소 수료를 완료한 후 팀에 합류했다. 9기 신병 중에서는 이동경과 박대원, 박찬용 등과 함께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후반 16분 그라운드를 밟았다.

원소속팀 강원에서 지난해 10월 8일 이후 약 9개월 만에 그라운드에 선 그는 골맛까지 보면서 환하게 웃었다. 또 골맛을 본건 8월 6일 제주 유나이티드전 이후 11개월 만이다.

경기 후 그는 “비오는 날씨에도 많은 팬들이 찾아와주셨다. 3연승으로 마무리할 수 있어 기분 너무 좋다”면서“명단에 들지도 몰랐고, 투입될지도 몰랐다. 우연하게 찾아온 기회에 골까지 넣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지난해 8월 제주전이 마지막 골이다. 사실 골도, 출전도 목말라 있었다. 잘 준비한만큼 운좋게 득점해서 기분 좋다”고 미소 지었다.

김천에는 김대원과 서민우 등 강원 출신 선수들이 많다. 박상혁은 “대원이 형이나 민우 형, 병장 (김)동현이형, 그리고 동기 승원이도 있다. 그래서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 오늘 경기하면서도 편하게, 자신있게 하라고 하셨다. 경기 풀어가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입대 후 첫 외출이다. 김천은 경기 전날 김천의 한 호텔에서 하루를 지낸 후 경기장으로 향한다. 오랜만에 맛본 사회의 맛에 박상혁은 “(감독님께서 밥을) 천천히 더 먹으라고 말씀하셨다”고 웃으며 “많이 먹었는데 그래서 골 넣은 듯하다. 몇 개를 싸서 부대가 가져가 나눠주고 싶었다. 오렌지 주스도 있고, 요거트, 김밥도 있었다”고 했다.

박상혁의 제대는 2025년 10월이다. 박상혁은 “김천에 오면 많은 선수들이 성장해서 나간다. 조규성 선수 등을 모티브로 피지컬은 기본이고 슛이나 세밀한 플레이를 형들보고 많이 배우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김천에서의 목표에 대해서는 “아직은 생각해 본 적은 없는데, 차차 정할 것이다. 그것보다는 형들 많이 도와서 팀이 높은 자리에 오를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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