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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실력 보이면 진정성 있는 선수로 봐줄 것.”
이번만큼은 자신을 둘러싼 오해의 갈증을 풀겠다는 의지가 느껴졌다. ‘미녀파이터’ 송가연(19)은 26일 서두원짐에서 열린 ‘로드FC 020’ 미디어데이에서 “치고받는 싸움을 원한다. 이번엔 1라운드를 채워서 이기고 싶다”고 했다. 내달 14일 오후 8시 서울 올림픽홀에서 열리는 ‘로드FC 020’에서 일본의 주짓수 강자 다카노 사토미를 상대하는 송가연. 다카노는 프로 8전 3승5패의 전적으로 주짓수 스페셜리스트다. 4개월 전 에미 야마모토와 프로 데뷔전에서 1라운드 2분 23초 만에 TKO 승리했으나 약한 상대와 싸웠다는 혹평을 받은 송가연이다. 이번만큼은 제대로 된 임자를 만났다. “다카노의 영상을 봤다. 주짓수 강자로 알려졌듯 인상적이었다. 그라운드 기술을 별도로 준비하는 것보다 클린치 싸움에 맞춰 훈련하고 있다. 데뷔전에서도 땀 흘린 만큼 결과가 나왔다고 보는데, 이번에도 타격전을 더 많이 하고 싶다.” 송가연의 스승 서두원 코치는 “남자 선수와 똑같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며 “지난번처럼 전진하면서 상대를 괴롭히는 경기를 할 것이다. 격투 마니아와 팬이 기대하는 파이터 송가연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운동선수냐, 연예인이냐. 매번 그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송가연은 “방송으로 먼저 대중들에게 알려진 건 사실이다. 하지만 방송을 하기 위해 격투를 하는 건 절대 아니다. (로드FC 홍보를 위해) 이 또한 열심히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늘 방송보다 운동이 우선이다. 이번 대회에서 실력을 보이면 진정성 있는 선수로 봐줄 것이다. 또 승패와 관계없이 이른 시일 내에 지속해서 경기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최근 자신에게 “아이돌”이라며 “한판 붙자”고 도발한 일본의 베테랑 시나시 사토코(37)에 대해서는 “기사를 보고 당장 싸우고 싶었다. 난 아이돌이 아니다. 나보다 전적도 좋고 실력이 뛰어난 건 사실이나 붙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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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 해설가에서 선수로 돌아온 김대환(35)은 볼살이 쏙 빠진 채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브라질 출신 파이터 더글라스 코바야시와 맞대결하는 그는 “침대에서 상대 선수 경기 영상을 함께 본 아내가 울었다. 이번에 안 하면 안 되냐고 묻길래 괜찮다고 했다”며 “독실한 기독교인인 아내가 최근 교회 출석이 들쭉날쭉했는데, 영상을 본 뒤 엄청나게 잘 나가고 있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3~4년 후에 이뤄질 줄 알았던 꿈이 생각보다 빨리 이뤄진 셈이다. 기회를 준 로드FC에 감사하다”고 했다. 밴텀급에서 챔피언 이길우를 상대하는 이윤준은 “그라운드 싸움으로 가면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반면 이길우는 “허리디스크 수술로 오랜 기간 경기하지 못했다. 준비는 완벽하다. 이기려고 대회에 출전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용일기자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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