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손석희 전 JTBC 사장은 현존하는 최고의 인터뷰어로 꼽힌다. 감정을 배제한 채 핵심만 콕콕 찌르는 날카로운 질문은 손석희의 최대 무기다.

MBC ‘100분 토론’과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진행할 때도, JTBC ‘뉴스룸’을 진행할 때도 이러한 손석희의 무미건조함은 프로그램의 균형을 잡게 하는 힘이 됐다.

JTBC를 퇴사하고 일본에 머물고 있는 손석희가 11년 만에 MBC로 복귀했다. ‘손석희의 질문들’이란 프로그램이다. 첫 회부터 ‘연돈볼카츠’ 가맹점 문제로 논란이 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를 게스트로 초대했다. 손석희는 가맹점주와 갈등을 비롯해 다브랜드 경영 논란에 대해 송곳같이 질문했다. 백종원은 솔직한 심정과 소신을 밝혔다.

높은 화제성을 증명하듯 시청률도 화답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3일 방송은 시청률 5.4%(전국 기준, 이하 동일)를 기록했다. 2.9%를 기록한 간판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와 3.5%를 기록한 ‘전지적 참견시점’도 제치며 토요일 MBC 채널 시청률 1위를 달성했다.

20일 방송되는 2회에서는 ‘무한도전’으로 MBC 예능 전성기를 주름잡았던 김태호 PD가 게스트로 나선다. 김 PD는 지난 2021년 말 MBC에서 퇴사하고 자신의 이름을 건 제작사 ‘테오’를 설립, tvN ‘댄스가수유랑단’, JTBC ‘마이 네임 이즈 가브리엘’, ENA ‘지구마불 세계여행’ 등에서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보도와 예능, 각 분야를 대표하는 두 거장의 만남에 벌써 관심이 쏠린다. 두 사람 모두 MBC가 배출한 최고의 인재이기도 하다.

김 PD가 퇴사 후 친정 MBC의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하는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KBS 라디오 ‘박명수의 라디오쇼’와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근황을 전했지만 웃음기가 배제된 프로그램에서 어떤 면모를 드러낼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아울러 1회 백종원 대표 때처럼 손석희의 불편한 질문을 통해 김 PD의 이면을 끌어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회 주제가 ‘레거시 미디어와 유튜브’란 점도 흥미를 자극한다. 지상파 방송과 심의라는 틀에 벗어나 유튜브 등 종편과 케이블, 유튜브 등 새로운 플랫폼으로 자리를 옮긴 김 PD가 어떤 답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 PD는 손석희와 유쾌한 티키타카로 객석을 여러 번 웃게 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1년 새 유튜브에서 무려 10억 뷰를 넘게 기록 중인 ‘무한도전’ 역주행에 관한 이야기도 털어놓아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외에도 2회분에서는 유시민 작가, 김희원 한국일보 뉴스스탠다드실장도 출연한다.

제작진은 “손석희는 오랜 시간 ‘가장 신뢰받는 언론인’으로서 수많은 이들과의 가감 없는 질문들을 통해 매 순간 우리의 현재를 깊이 있게 전달해 왔다”며 “첫회 방송을 가족들이 함께 시청했다는 얘기들이 많다. 요즘 파편화된 시청자들을 모처럼 거실로 모은 것이 보람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총 5회에 걸쳐 방송되는 ‘손석흐의 질문’들은 20일 방송 후 올림픽 중계로 3주간 휴지기를 가진다. 이후 추가 녹화분을 방송할 계획이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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