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규리 기자] 최근 해외시장에서 K뷰티, K푸드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는 가운데, 중국 알리바바그룹이 ‘한국 파빌리온’을 론칭해 본격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을 강화한다.

알리바바닷컴은 22일 서울 더 플라자 호텔에서 ‘한국 중소기업의 글로벌 판매 가속화 지원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국내 기업의 글로벌 진출 강화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알리바바닷컴은 다음 달 8일 한국 기업 전용 B2B 웹사이트 ‘한국 파빌리온’을 개설해 운영을 시작한다. 아시아 국가 가운데 최초의 국가 전용 웹사이트다.

커넥트웨이브의 온라인 판매 설루션 ‘플레이오토’를 기반으로 한 이 웹사이트는 한글-영어 동시 번역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제공해 한국 중소기업이 언어 장벽 없이 글로벌 바이어에게 상품을 선보일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알리바바닷컴은 ‘한국 파빌리온’을 통해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 진입 장벽을 크게 낮추고, 자원 부족으로 국내 시장에서만 경쟁하거나 전통적인 오프라인 B2B 방식에 의존하던 중소기업도 쉽게 전 세계 바이어들에게 상품 판매를 돕는다는 구상이다.

알리바바그룹은 전체로는 지난 4년간 타오바오, 티몰, 라자다 등의 플랫폼을 통해 34조3000억원어치의 한국 상품을 중국과 동남아시아 시장에 판매했다. 현재 타오바오과 티몬을 통해 중국 시장에 진출한 한국 브랜드 수는 7600여개다.

알리바바닷컴은 이를 기반으로 5000여개 한국 중소기업의 글로벌 B2B 시장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앤드류 정(Andrew Zheng) 알리바바닷컴 부대표는 “기업 비전이 ‘어디서든 쉽게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자’이다. 이를 모토로 한국 중소기업들이 알리바바그룹 자원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 중이다”고 했다.

알리바바그룹에 따르면, 타오바오와 티몰을 매년 1억 명에 달하는 중국 소비자가 한국 상품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 상품이 중국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누적으로 2550개 한국 중소기업이 알리바바닷컴 B2B 플랫폼을 통해 해외에 상품을 팔았다. 지난해 한 해에만 61만건의 한국 상품이 해외 바이어에게 소개됐고 1300억원 상당의 수출 계약이 체결됐다.

특히 한국 화장품의 경우 지난 수년간 브라질에서 260%의 매출 증가율을 달성한 것을 비롯해 독일(253%), 인도(95%) 등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고 알리바바닷컴은 소개했다.

앤드류 정 부대표는 “특히 최근 동남아에선 한국 상품을 구매하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다. 실제 많은 한국 판매자들이 알리바바닷컴 산하 플랫폼 ‘라자나’를 통해 동남아 시장에 수출 중이다”며 “한국 중소기업들이 라자나를 발판으로 동남아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잡은 것”이라고 했다.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기 원하는 국내 셀러는 가입 후 쉽고 간편하게 글로벌 B2B 비즈니스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마크로 양(Marco Yang) 알리바바닷컴 한국 총괄은 “한국 상품은 전 세계 소비자와 글로벌 B2B 바이어에게 매력적인 상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자원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중소기업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쉽지 않은 도전 과제다”며 “알리바바닷컴은 한국 셀러를 위한 전용 B2B 웹사이트를 공식 오픈하고 한국 중소기업이 보다 쉽게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gyuri@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