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사직=황혜정 기자] “팀 원칙에 문제를 일으킨건 사실이니까...”

LG 투수 김진성(39)이 1군 엔트리에서 전격 말소됐다. 전날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불만을 표출한 뒤 하루 만이다.

LG 염경엽 감독은 2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2024 KBO리그 롯데와 원정경기에 앞서 김진성의 말소에 대해 먼저 입을 열었다.

염 감독은 “아쉽지만, 아쉬움을 무릅쓰고 2군에 보냈다. 팀 원칙에 있어서 문제를 일으킨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염 감독은 “선수단, 코칭스태프, 구단 모두 합의해 (김진성 문제에 대해) 원칙대로 진행시키는 게 맞다고 판단해 내려보냈다”고 설명했다.

무엇이 문제였는지에 대해선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다만, 염 감독은 “(김)진성이가 구단과 선수단, 그리고 코치들에게 서운한게 있었으니 글을 올렸을 것이다. 그러나 진성이가 모든 프로야구 선수는 팀 승리와 팬을 위해 최선을 다해 야구를 한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이걸 희생이라고 생각한다면 프로야구 선수로서 생각을 바꾸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진성은 지난 22일 오전 자신의 SNS에 “몸을 바쳐 헌신한 내가 XX이었네”라는 글을 올리며 구단에 불만을 표출했다. 해당 글이 인터넷 상에 퍼지며 논란이 일었다.

1군 말소될 사안이었다면 23일이 아닌 22일 말소했어도 됐다. 23일인 오늘 말소된 이유가 있다. 염 감독은 “22일 보고를 받았다. 선수와 곧바로 면담을 했다. 사실 말소가 안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최대한 수습하려 했다. 그런데 어쩔 수가 없더라. 나나 팀적으론 김진성 말소가 아쉽지만, 구단 원칙에 따라 조치했다”고 털어놨다.

김진성의 빈자리는 당분간 백승현이 채운다. 염 감독은 “백승현을 쓰려 한다. 점점 좋아지고 있다. 진성이 대신 승현이가 역할을 대신한다. 잘 버티다 보면 (박)명근이도 온다. 감독으로선 (김진성 말소가) 무척 아쉽지만, 나는 원칙주의자라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진성은 올시즌 LG의 마당쇠 역할을 하고 있다. 47경기 등판해 1승(2패) 19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89를 기록했다. 그러나 모종의 이유로 팀 원칙을 깨는 행동을 했고, 결국 감독과 긴 면담 끝에 엔트리 말소됐다. 리그 2위 LG의 뜻하지 않은 암초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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