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장강훈 기자] 한여름, 야구장은 워터파크로 변한다. 본격적인 워터파크는 아니지만, 무더위를 날려줄 ‘물폭탄 세례’와 경쾌한 음악, 큰 함성 등으로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날린다.

야구장을 워터파크로 변신시킨 건 ‘막내구단’ KT가 원조로 꼽힌다. 1군 진입 첫해이던 2015년부터 시작했는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관중석이 폐쇄된 기간(2020~2022년)을 제외하고는 ‘한여름밤의 워터 페스티벌’은 수원 KT위즈파크의 명물이 됐다.

반응이 뜨겁다보니 각 구단이 앞다투어 도입했다. 안타나 홈런 등 열광적으로 응원할 순간이 되면, 거센 물줄기와 물대포가 관중석으로 날아든다. 물이 쏟아지는 곳에 앉은 팬은 우비가 필수다. 일부러 물을 흠뻑 맞는 관중도 적지않게 보인다. 덕분에 ‘야캉스(야구+바캉스)’라는 신조어도 탄생했고, 실제로 열대야를 야구장에서 날리려는 팬이 점점 늘고 있다.

올시즌 폭발적인 흥행을 주도하고 있는 KIA도 ‘야캉스’ 대열에 합류한다. 어린이 전용 수영장과 미끄럼틀로 이미 ‘여름방학 필수 놀이코스’로 10년 이상 사랑받아왔는데, 올해 업그레이드 한다. 광주-KIA 챔피언스필드 좌측 외야 샌드파크에 가로 12m 세로 6m짜리 미니 수영장을 설치하고, 높이 4m 길이 8m 규모의 물 미끄럼틀을 놓는다.

경기장 입장 시간부터 오후 8시까지 신장 130㎝ 미만 어린이가 이용할 수 있다. 30명이 25분간 한 번 이용하는 형태로 순환운영할 계획이고, 탈의실과 구조요원 자격증을 가진 진행요원을 배치한다. 내달 6일부터 KT, 삼성으로 이어지는 홈 경기에서 ‘돌아온 미니 수영장’을 오픈한다.

KT가 도입한 ‘히트상품’ 워터캐논도 2019년 이후 5년 만에 ‘챔필’에 등장한다. 3루 내야 응원석에 워터캐논 8대를 설치해 안타나 득점이 하나씩 나올 때마다 15m짜리 물대포를 하늘로 쏜다. 당연히 우의도 제공한다.

흥을 돋울 특별한 시구자들도 준비 중이다. 프로미스나인 하영, 지헌이 6일 시구-시타자로 그라운드를 밟고, 배구 강예원이 8일 구장을 찾는다. 삼성과 치를 9일부터는 유니스, 조광일(쇼미더머니10 우승자) 정초하(쇼퀸 출연자) 등이 KIA팬에게 인사한다. 이들은 특별공연도 준비했다는 후문이다.

KIA측은 “핫 서머 페스티벌을 진행하는 여섯 경기는 특별 디자인한 종이 티켓을 발권한다. 선수단은 삼성과 주말 3연전 때 특별 유니폼을 착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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