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효원 기자] 힘찬병원이 지난 7월 말 기준 로봇을 이용한 무릎 인공관절 부분치환술(이하 로봇 부분치환술) 400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무릎 인공관절 부분치환술은 교정절골술과 함께 무릎 내측 연골이 부분적으로 손상된 경우에 주로 시행되는 치료법이다. 한국인은 바닥에 앉거나 쪼그려 앉는 좌식 생활로 인해 무릎 내측 연골이 닳아 다리가 O자로 휘어지는 경우가 많다. 교정절골술은 휘어진 다리를 반듯하게 교정해 안쪽 관절에 실리는 부담을 바깥쪽으로 분산시켜 통증을 완화하고 관절염을 늦추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통증을 일으키는 부위를 절삭하지 않기 때문에 수술 후에도 통증이 남을 수 있으며, 한 달 반 정도 보조기를 착용하거나 목발을 사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반면 부분치환술은 손상된 무릎관절 부위를 깎아내고 인공관절로 교체하기 때문에 수술 후 통증 완화 효과가 크고, 보행과 재활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수술의 난도가 높아 국내에서는 보편적으로 시행되지 않았다. 부분치환술의 경우 수술 시 절개 부위가 작아 시야 확보가 어렵고, 인공관절의 삽입 위치와 각도, 인대의 균형을 맞추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이러한 한계점을 로봇수술을 통해 보완하고 있다.

로봇 부분치환술은 컴퓨터 프로그램이 계산한 수치를 바탕으로 인공관절을 삽입하고 인대의 균형을 맞춰 정확도를 높인다. 또한 관절의 5분의 2 정도만 인공관절로 교체하고 정상적인 관절은 최대한 살리기 때문에 수술 후 구부리고 펴는 기능이 훨씬 자연스러워 환자 만족도가 높다.

힘찬병원 관절의학연구소가 로봇 부분치환술과 일반 부분치환술을 비교한 결과, 로봇 부분치환술이 일반 부분치환술에 비해 수술 정확도가 높고 출혈량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가 선 상태에서 무릎 바깥쪽에서 미는 외반력(Valgus stress)에 따라 안쪽 관절 간격이 얼마나 벌어지는지(JLCA·Joint Line Convergence Angle)를 엑스레이로 측정한 결과, 로봇 부분치환술은 2.1도, 일반 부분치환술은 3.4도로 나타났다. 각도가 작을수록 더 안정적인 상태를 의미한다.

출혈량도 로봇 부분치환술이 더 적었다. 출혈량은 수술실에서 측정한 출혈량과 입원실에서 측정한 헤모박(피주머니) 출혈량을 합한 총량으로, 각각 200건씩 비교한 결과 로봇 수술이 216.3㎖, 일반 수술이 320.7㎖로 로봇 수술에서 약 33%가량 출혈량이 적었다.

힘찬병원의 이수찬 대표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로봇 수술 역시 집도의의 많은 임상 경험이 중요하다. 의사의 숙련도에 따라 수술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수술 시간이 단축되면 출혈량을 줄일 수 있는 중요한 변수가 된다. 그러나 부분치환술은 무릎 연골 내측만 손상된 경우, 십자인대의 기능이 정상이고 외측 부위에 통증이 없는 경우, O자형 다리 변형이 10도 이내인 경우에만 고려할 수 있기 때문에 정밀 검사와 전문의 상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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