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타 모두 기대 이상 호성적

뒷심은 약해

[스포츠서울 | 황혜정 기자] 현시점, 역대 가장 강한 꼴찌다. 키움이 그렇다.

키움은 리그 10위(5일 현재)지만, 승률 0.441로 호성적을 내고 있다. 5위 SSG와 불과 5.5경기 차이다.

후반기 승률은 더 찬란하다. 승률 0.476으로 리그 6위(10승11패)다. 최근 10경기에서 7승3패로 이 기간 한화와 리그 공동 1위를 달리는 등 한껏 물오른 모습도 보이고 있다.

10개 구단 체제(2015년) 이후 최하위 팀의 4할 승률은 단 두 차례였다. 2018년 NC(승률 0.406), 2023년 키움(승률 0.411)이다.

그런데 키움은 현재 5할을 향해 가는 성적을 내고 있다. 9위 롯데와는 0.5경기 차, 8위 한화와는 1.5경기 차다. 승률 5할만 되도 현시점 기준, ‘5위’를 차지할 수 있다.

개막 전부터 최하위 전망이 나왔고 예상은 적중했다. 하지만 지난달 26일부터 열린 고척 주말 3연전에서 리그 1위 KIA를 만나 위닝시리즈(3연전 중 2승)를 거두는 등 만만치 않은 전력을 뽐내고 있다.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하는 배경에는 팀 득점권 타율이 4위(0.287)로 키움 타자들이 준수한 클러치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더불어 테이블세터(1~2번) 타율 역시 리그 2위(0.313), 중심타선도 타율 5위(0.288)로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선발진 역시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라는 굳건한 원투펀치가 지키고 있어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두 선수는 올시즌 평균자책점 리그 3위와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키움은 올해 시즌 도중 외국인 투수 교체없이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고 있다.

문제는 뒷심 부족이다. 올시즌 키움은 경기 초반(1~3회)에 선발진이 호투하며 평균자책점(ERA) 4.09를 기록하며 이 부분 리그 1위지만, 4~6회, 7~9회, 그리고 연장까지 모두 ERA 최하위를 기록했다. 팀 타율 역시 7~9회까지 타율 0.274로 리그 꼴찌다.

그럼에도 키움이 예상외 선전을 하며 올시즌 리그 흥행에 한몫 보태고 있다. 이밖에 롯데(9위), 한화(8위)도 최근 상승세를 타며 반등을 준비한다. 혼전의 2024 KBO리그다. et16@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