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2024 파리올림픽은 막을 내렸지만 방송가의 올림픽 특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방송가가 금빛 낭보를 전한 메달리스트들을 모시는 ‘예능 올림픽’에 뛰어들었다.

12일 방송되는 SBS ‘동상이몽2-너는 내운명’(이하 ‘동상이몽2’)과 14일 방송되는 tvN ‘유퀴즈 온 더 블록’(이하 ‘유퀴즈’)에는 올림픽 스타들이 대거 출연한다. ‘동상이몽2’에는 ‘펜싱 어벤져스’로 불리는 구본길과 오상욱, 박상원, 도경동 등이 나선다. ‘유퀴즈’엔 펜싱 2관왕 오상욱, 올림픽 사격 3인방 김예지, 반효진, 오예진, 유도 은메달리스트 허미미와 동메달을 거머쥔 안바울, 김민종 등이 출연한다.

두 프로그램 외에도 환희의 명장면을 만든 올림픽 스타들을 섭외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JTBC ‘아는 형님’과 SBS ‘런닝맨’, MBC ‘나 혼자 산다’를 비롯해 각 방송사를 대표하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올림픽 스타들을 모시기 위해 물밑 접촉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이후 올해 가장 적은 숫자의 선수단을 보낸 이번 올림픽은 애초 금메달 5개로 최악의 성적을 예상했다. 하지만 선수들의 집중력으로 금메달 13개, 종합 7위라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올림픽 메달 30개를 넘긴 것은 2012년 런던 올림픽(31개) 이후 12년 만이다.

덕분에 시청률도 선전했다. 개막식 중계 방송은 0%대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금메달 다섯 개를 휩쓴 양궁에선 방송사 총합 약 20%(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시청률 넘기는 등 이전 올림픽 못지않은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아울러 오상욱이 출연한 MBC ‘나 혼자 산다’, 신유빈이 출연한 MBC ‘무한도전’, ‘나혼자 산다’ 등도 OTT 웨이브를 통해 역주행하는 등 올림픽 스타들을 향한 대중의 관심이 다각도로 드러나고 있다.

다만 올림픽 스타들을 너무 올드한 방식으로 활용한다면 특수를 노리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선수들이 어떤 노력을 했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했는지의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보여주지 못한다면, 아무리 스타를 어렵게 섭외해도 주목받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올림픽이 시작할 때만 해도 관심을 받지 못했는데, 13개의 금메달을 포함한 30개의 메달이 쏟아지면서 관심이 커졌다. 이 성과는 올림픽 스타들이 만들어낸 것”이라며 “과연 국내 지상파 예능에서 화제성을 얼마나 이어갈지는 의문이다. ‘유퀴즈’나 ‘나 혼자 산다’처럼 깊숙하게 그들의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절실히 필요해 보인다”고 짚었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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