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그럴 일 없다.”

‘슈퍼루키’라 했다. 강력한 신인왕 후보라고도 했다. 초반은 좋았는데 이어가지 못했다. 1군에서 빠진 지 두 달 가까이 됐다. 방망이를 잡는다는 애먼 소문도 나왔다. 구단은 펄쩍 뛰었다. 롯데 전미르(19) 얘기다.

전미르는 올시즌 36경기 33.2이닝, 1승 5패 5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5.88을 기록 중이다. 4월까지는 강력했다. 묵직한 속구에 낙차 큰 커브를 앞세워 선배들을 잡았다. 신인왕 얘기가 당연히 나왔다. 5월부터 페이스가 처졌다. 끝내 6월17일 1군에서 빠졌다.

부상까지 겹쳤다. 검진 결과 팔꿈치 염증이 확인됐다. 금방 회복할 것 같았는데 꽤 오래 걸렸다. 주사 치료를 받으며 회복에 전념했다. 이제 통증은 잡혔다. 복귀 준비에 본격적으로 들어갔다.

김태형 감독은 “자신감이 떨어진 상태로 내려갔다. 좋을 때 내려가는 것과 안 좋을 때 내려가는 것은 다르다. 준비 과정 차이가 확연하다. 구단도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또한 “연차가 좀 있으면 나은데 신인 아닌가. 완전히 다스리고, 본인 마음에 완전히 들 때까지 해서 올라와야 한다. 본인이 불안하니까 재활하다 멈추고 그러는 것 같다”고 짚었다.

롯데 관계자는 “전미르가 이제 다시 공을 잡았다. 9일 처음으로 20m 넷 스로우(그물망을 앞에 두고 공을 던지는 것) 시작했다. 재활 1단계다”고 설명했다.

또한 “캐치볼을 하면서 통증이 다시 생길 수도 있다. 복귀 시점은 정확히 알 수 없다. 퓨처스 실전까지 소화해야 1군 복귀가 가능하다. 실전이 8월말이 될 수도 있고, 9월로 밀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전미르의 공백이 길어지면서 묘한 소문이 돌기도 했다. 하나를 꼽자면 ‘전미르가 부상이 심각해 타자로 전향한다’는 설이다.

경북고 시절 ‘전타니’로 불렸다. 2023년 투수로 14경기 67.2이닝, 5승 1패, 평균자책점 1.32를 찍었다. 타자로는 27경기, 타율 0.346, 3홈런 3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32를 찍었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 스프링캠프 당시 “잘 쳤다고 하지만, 고교와 프로는 다르다. 힘은 있다. 디테일이 부족하다”며 “투수로는 바로 1군에서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투수 전미르’에 방점을 찍었다. 실제로 그렇게 썼다.

고작 몇 개월 만에 바뀔 리 없다. 롯데 관계자는 “우리도 타자 전환 얘기를 들어서 알고 있다. 전혀 그럴 일 없다”고 강조한 후 “고졸 신인이다. 1군에서 보여준 것도 있다. 부상도 회복했다. 다시 공도 잡았다. 어디서 나온 말인지 궁금할 따름”이라고 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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